mavin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
나는 사실 어느 쪽에도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좋아하는 게 분명할 뿐 그렇다고 좋아하는 일이 재능이 있어서 이일을 하는 건 아니다. 나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고 분석과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이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쪽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재능을 우선순위로 가르치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이 큰지 아닌지 마음만 재봤다. 우리가 가끔 일을 하다 보면 잃는 게 있는데 그 잃는 것들 중 가장 큰 걸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노력
노력은 재능이다 아니다 하는 이야기가 SNS 어디선가 올라온 걸 봤다. 나는 개인적으로 노력은 재능이 아니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재능은 다른 영역에 무언가인데 나도 아직 그걸 모른다. 단지 그게 마음에서 출발하진 않는다는 건 안다. 재능이 있다는 사람들은 확실히 출발선이 다르다. 이걸 직접적으로 대학 입시미술을 배울 때 느꼈다. 나는 앞에 몇몇 글들에도 얘기했지만 재능이 없는 아이로 미술학원에서도 그림을 그리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진짜 못 그렸다.) 내가 1년 동안 배워서 깨달은걸 재능 있는 친구는 1개월 만에 알거나 눈으로 보고 머릿속에 넣고 다시 꺼내서 그림 그리는 도상지능이 상당히 발달된 친구들은 나와는 다르다는 걸 늘 느꼈다. 이런 구체적인 부분부터 다르다. 그럼 나는 노력을 어떻게 바라볼까? 노력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서 꾸준한 행동력으로 기록되는 습관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노력이 나름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림이라는 건 보이는 게 전부다. 못 그리면 못 그리는 대로 그 사람의 실력이 드러난다. 우리가 재능이 있는 옆사람과 비교하다 보면 처음 시작되는 마음부터 잃어 노력으로도 이어지지 않기에 우린 노력을 심리적으로 편하고 싶어서 그렇게 정의 내리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마음은 조금 편하니까.
가능성
클라이언트들을 실제로 만나다 보면 벤처기업 대표님들과 같이 커피를 마실 때가 있다. 이분들은 에너지가 상당히 쌔다. 그리고 통찰력도 엄청나기에 가끔 보면 무당인가? 싶을 만큼 잘 뚫어본다. 이런 분들은 회사 운영을 어떻게 할까? 대부분 우리는 현재를 보기도 보지만 이들은 미래에 초점이 있다. 그걸 우린 쉽게 가능성을 둔다고 말한다. 현재의 가치보다 높게 바라보기에 가능성 있다고 정의 내리는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능성에 초첨을 두었다가 어느 순간 내 눈앞에 보이는 그림 때문에 가능성을 접어둔다. 요즘은 내가 입시하던 20년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내 그림이 어느 방향에 더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비즈니스적으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없는 시장 새로 뚫어도 된다고 본다. 꼭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시장을 가치 있다며 본인의 가치와 가능성을 깎아내리지 말자. 그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은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꾸준함의 가치 / 그림기준
창의적인 생각으로 경제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는 꾸준함, 성실함이다. (물론 다들 다양한 직군 속에 기본으로 두고 있는 가치다) 창의성은 나이가 들면서 사회 속에서 제일 빠르게 무뎌지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꾸준하게 그림을 그려 SNS에 나를 홍보하는 행위나 그림이 더 나아지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크로키를 한다던가 하는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는 나의 꾸준함이 있어야 창의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마케팅을 통해서 내 그림이 이렇게 팔렸다는 둥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그림의 가치가 꾸준함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아닌 다른 외부적인 요소로 인해서 한방에 뜨는걸 트렌드인 것처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요즘시대는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기법들의 허점은 그림 실력이다. 뭘 하더래도 그림실력이 떨어지면 마케팅기법의 수단으로 한 번만 활용되고 버려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고 나 스스로도 많이 경험했다. 그러니 꾸준하게 매일같이 내 그림의 선을 연습한다던가 표현기법을 연습한다는 아주 기본이 되는 꾸준함부터 챙기길 바란다. 꾸준함이 바탕이 되어야 변화하는 그림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