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팔리는 일러스트

mavin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

by MAVIN

늘 보면 누구는 그림외주를 엄청 받고 누구는 외주가 한 번도 안 들어와서 울상인 글들을 SNS에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게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사실 외주라는 건 내가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혹은 실력이 안 좋아도 보는 사람 즉 클라이언트가 결정하는 일이다. 그럼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어디부터 출발해서 작용할까? 내가 분석해 본 몇 가지들을 공유해 본다. 참고로 이때는 코로나 때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2024년도 코로나가 끝나고도 이 흐름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카테고리 정하기

우리가 보통 그림 그릴 때 '그림'이라는 단어에서 벌써 추상적인 개념을 떠올리면서 접근을 한다. 하지만 이걸 사업 아이템으로 다시 접근해 보자. '그림'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음식그림' '패션그림' '전자제품그림' 등 많은 주제를 정할 수가 있다. 적당히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추상적인 느낌적인 느낌의 카테고리인 '감성그림' '풍경그림'이라는 접근은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어떻게 사용할지 상당히 난감하다. 먼저 자신이 정한 카테고리에 선점을 찍어보자. (여기서 선점은 어떤 방향으로든 잘 그리라는 말) 나의 관심사부터 잘 파악해 보면 그곳에 내가 그릴 그림의 카테고리가 있다. 그 카테고리를 파악하고 꾸준히 그려나가 보자.


시장흐름 파악하기

1년의 주기로 그림시장은 꾸준한 변화를 보여준다. 빠르겐 한 달 길겐 4년에서 5년 그래서 이 주기로 언제 브랜드에서 어떤 그림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지 찾아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건 근성으로 봐야 한다. 꾸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혹시라도 내가 흐름을 놓치거나 판단 오류를 했다면 수정도 꾸준하게 하면서 기록해야 한다. 이 흐름을 놓치면 외주일은 점점 줄 수밖에 없다. 이걸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톡 사이트를 들어가면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스톡사이트는 1년의 주기로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사용되는 일러스트나 사진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그걸 확인하면 이해하기가 아주 쉽다. 요즘엔 미리캔버스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외부 디자이너가 필요하지만 여건이 안 되는 소상공인들이나 공기업 같은 곳에서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스톡이미지가 존재한다. 여기서 내가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지 파악해 보면 좋겠다.


담당자 파악하기

보통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라면 SNS는 필수로 가지고 있다. 다들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하겠지만 다수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활용하는 채널인 만큼 내 그림이 노출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 그만큼 담당자 눈에 띄기도 힘들다. 잘 생각해 보자. 당신이 인하우스의 외주를 줘야 하는 담당자다. 담당자라면 보통 몇 살일까. 20대 후반의 여성, 남성? 그리고 30대 혹은 의사결정권은 40대까지도 적용된다. 보통 오너들은 40대부터 50대라고 치면 그 아래에 직원분들이고 그들이 리스트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말한 카테고리와 시장흐름이 읽힌다면 담당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 보자. 아주 보편적인 예를 들어보면 담당자도 사람이라서 계절이 변할 때 그 비슷한 피드를 찾아볼 것이고 그걸로 또 다른 피드를 불러와서 그들에게 비슷한 알고리즘으로 계절감이 있는 내 그림을 전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이걸 한 번만 파악하면 다른 채널에 다 적용해 볼 수 있다. (음식버전이 될 수도 있고 강아지버전이 될 수도 있다.) 작게는 내 인스타그램에서 실험했지만 이게 조금 더 커지면 노트폴리오나 그라폴리오와 같은 채널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가 있는 커뮤니티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담당자들도 사람이다. 담당자는 어디에도 있고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다.


특정컬러 활용하기

당신의 그림스킬이 올라갔다. 그래서 채색을 할 때 색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데 아이덴티티가 잡히기 전까진 남들이 쓰는 모든 색을 다 쓰는 걸 자제한다. 범위는 좁은데 생각보다 다채롭게 쓴다는 느낌이 드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있다면 잘 관찰해 보자. 그런 작가들은 자신이 어떤 주제와 색을 같이 썼을 때 시너지가 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먹힌다는 걸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서 얻어냈을 것이다. 이런 걸 벤치마킹하자. 내가 좋아하는 주제와 색의 결이 잘 맞는지 그게 내 계정에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그걸 잘 생각해 보자. 잘 팔리는 작가분들은 자신의 컬러가 뭔지 잘 알고 있다.


이외에도 엄청 많이 있다. 잘 팔리는 사람들의 그림을 정의 내리다 보면 매년 바뀌고 매달 새롭다. 이걸 다 알고 있고 기록하기도 힘들지만 그만큼 하다 보면 내성향 내 그림과 결이 맞는 부분들이 가끔 운 좋게 맞을 때가 있다. 그걸 하나하나 쌓다 보면 어느 순간 프로가 되어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다 다른 그림을 그리지만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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