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서 쓰일 AI

mavin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

by MAVIN

코로나 끝자락에 큰 일을 받았다. 그 일로 나는 작업실을 다시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그걸로 다음 해에 아이돌 뮤비에 내 그림을 담아볼 기회도 생겼다. 엄청 감사한 일로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 당시 일을 통해 앞으로 AI가 어디부터 출발을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걸 몇 가지 얘기해보려고 한다.


기획

영상제작하는 단계는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 모든 작업들이 다 그렇지만 제일 위에 기획이 중요하다. 이때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감독님이나 PD님이 방향성을 잘 정해서 나한테까지 넘어오면 좋은데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 클라이언트분들과 구현 가능한 부분을 정리하는데 오래 걸린다. 서로의 의도를 전달할 때 구두로 논의한 내용들을 이미지화 혹은 구상화시키는데 여기서 격차가 생긴다. 이때 AI 이미지로 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이건 내가 직접 컨트롤 안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라고 얘기하지만 나에게 넘어오는 기획문서만 봐도 감독님이 '이게 이런 식으로 정리 됐어요 이대로 스타일 프레임 진행해 주세요'라며 위에 기획안에서 감독님과 클라이언트 분들의 정리된 AI선행본을 전달해 준다.

Styleframe_Teaser.jpg 스트레이키즈 Youtiful 스타일프레임 중
제작

제작단계에서 커뮤니케이션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상위 기획에서 결정 난 부분들이 최종까지 어떤 걸 원하는지 빠르게 파악에 들어가야 하는데 스타일 프레임을 진행하다 보면 프로젝트가 영상이기 때문에 프레임마다 통일성과 전반적으로 쓰일 카메라 워킹을 알고 있어야 두세 번 작업을 안 한다. 이런 건 평소에 영화를 정말 많이 보고 따라 분석하던 게 습관이 되어서 어느 정도 진행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영화 연출 기법을 따라 그려보고 연습한다고 할지언정 헤더가 원하는 카메라의 디테일한 표현기법은 AI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건 다시 내가 재편집으로 디자인을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오버 더 숄더 샷으로 뽑을 거니까 지금 AI 레이아웃 참고해서 다시 그려주세요.) 그래도 디테일한 영역까지 AI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좋다. 사실적인 표현기법은 AI를 사람이 따라가기엔 너무 힘든 부분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내가 경험했던 클라이언트 분들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부분들에서 내가 투입되었을 때 힘을 발휘한다.


AI시대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

앞에서 말했듯이 지금 시대는 작가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시대다. 미술의 역사에서 사실주의를 벗어나 인상주의나 초현실주의 같은 재해석들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 AI가 이미 사실주의의 표현은 다 해주고 있다. (표현력에 관련해서만 국한된다.) 그러니 일러스트레이터는 AI를 활용해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해도 좋겠지만 반대로 AI로 활용이 안 되는 재해석의 형태, 일명 스타일라이징을 연구해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가 있다. 해외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라이징 혹은 디폼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성공하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여기에 추가로 스토리까지 가지니 AI가 따라 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러니 AI가 나보다 잘 그린다고 생각해서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내가 보는 현시대 차별성은 이 방식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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