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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Oct 02. 2020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영국 여왕님이 COVID19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의 대국민 메시지 같은  발표하신 적이 있는데 하필이면 상상력 자극하는 그린 컬러 의상을 입으시는 패착을 두셨다. 가뜩이나 격리생활로 지친 금손들을 자극한 것이다. 여왕님이 노리신 게 메시지가 아니라 본인 이미지를 밈으로 소비하게 만드는  아니었을까 싶다.

영국에서 공부할  학교에 여왕님이 방문하신 적이 있다. 여왕 재임 60주년을 기념하는 Diamond Jubilee 행사 때문이었는데 캠퍼스에 헬기가 뜨고 아무튼 요란했다. 공짜로  나눠주는 문화가 없는 나라인데 그날 가장 작은 사이즈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방문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었고 여왕님이 쏘시는 거라고 해서 나도 여러  먹은 기억이 난다.

나는, 21세기인데 우리 사회에 왕이나 여왕, 종교 같은 게 필요한가 하는 사람인데, 그 옛날,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해 아직도 여왕 일을 하고 계시는 엘리자베스 여왕님을 요즘 뉴스 같은 데서 만나면 괜히 반갑고 친근함이 느껴지고 그렇다.

그분의 대국민 메시지  We'll meet again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상당히 뭉클했다. 여왕님한테 다시 만날 것이라는 의미가 어떤 것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내게도, 우린 반드시 일상을 회복할 것이고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We'll meet again, don’t know where, don't know when, But I know we'll meet again. Some sunny day.
(From We’ll Meet Again Song by Vera Lynn)

참고: https://youtu.be/6oDDVI9Wk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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