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동네 지금 눈 온다. 눈이 안 왔으면 쓰지 않았을 포스팅이다.
2.
작년 이맘때 로스팅 기계 사서 둘 곳 찾다가 그냥 창업을 해버렸는데 내일이 1주년 되는 날이다. 커피 사업도 처음이고 팬데믹까지 겹쳐 큰 기대없이 하루하루 시간을 쌓아 온 느낌이다. 주변에 사업 같이 시작했다가 문 닫은 곳들이 많아 명함도 안 만들었고, 간판도 안 만들었다. 1주년 기념으로 두 가지 다 했다. 간판은 저녁에도 불을 환하게 밝히라고 돈을 좀 더 썼다. 평소에 모노톤 옷을 즐겨입지만 회사 브랜딩은 컬러를 잘 쓰는 분과 작업해 결과물이 잘 나왔다.
3.
회사 이름이 ‘벨레투(BELETU, 에티오피아 암하라어로 ‘세계 최고’ 의미)’인데 온라인에서 활동할 때 쓰던 이름인 ‘에티오피아커피클럽’을 그동안 계속 사용했다. 앞으로는 ‘벨레투’를 많이 알리고 ‘에티오피아커피클럽’은 커뮤니티 활동과 온라인 활동에 주로 쓰려고 한다. 지금 계획은 그렇다.
4.
카페 매장 사업을 해 본 경험도 없이 창업하자마자 바로 원두 사업을 온오프라인에서 해버렸다. 초창기 레시피 잡을 때부터 변함없이 구매해주신 분들 복 많이 받으시길…요즘 영업시간에는 매장 앞에 서 있는 분들이 많아 앉아 기다리시라고 의자를 여러 개 준비했다. 건물 바깥에까지 줄을 길게 서서 내가 대기손님들 때문에 힘들어죽겠다고 엄살하는 포스팅 빨리 하고 싶다. 영업시간이 여전히 평일 11:00-14:00로 짧은데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5.
창업 이후 국내외에서 투자제안도 받고 협업제안도 많이 받고 있는 중인데 바로 ‘예스’ 안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 속도로 사업하고 싶고, 오래 잘 하고 싶어 그런 거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6.
가을에 이래저래 힘들어 자전거를 많이 탔다. 잘 한 것 같다. 뭐가 안 풀릴 때는 밖으로 나가 무조건 걸었는데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좀더 멀리 나갈 수 있어 좋다.
7.
내년 이맘때 1년 정산 포스팅에 올해도 안 망했어요, 라고 적을 수 있으면 좋겠고, 새롭고 재미있는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8.
2021년이 아직 한 달이 더 남았는데 평온하게, 요란하지않게 잘 보내고 싶다. 여러분도 그러시길 바란다.
9.
창업 1주년 기념 에티오피아 싱글오리진 커피 주문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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