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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커피 전문점 ‘벨레투’ 근황

by 윤오순


1.

“거기 에티오피아죠?”

“네?”

“여기 용산인데, 몇 시까지 해요?”

“네?”

“딸이 거기 가서 커피 마셔보라고 해서요.”

“아, 네….”


2.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용하는 사람인데요. 커피 원산지 국가 표시에 문제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무슨 문제죠?”

“정식 표시는 ‘에티오피아’인데 현재 국가 선택란에 ‘에디오피아’ 밖에 없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정말 수정되어 이제는 원산지 표시에 ‘에디오피아 커피’가 아닌 ‘에티오피아 커피’로 원두, 드립백 판매 중)


3.

“사장님, 서아프리카에 한국 진출 기업이 많나요? 요즘 시장조사 중인데 자료가 너무 없어요.”


(바쁘지 않을 때 이런 문의하는 분들 있으면 70인치 TV 화면에 지도 띄워놓고 프리젠테이션을 해 줄 때도 있다. 나이지리아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서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 진행한다고 하신 분도 있고 뭐 그렇다.)


4.

“산미 강한 걸로 핸드드립 한 잔 주세요.”

“저어기…에티오피아 요즘 내전상황 어떤가요? 뉴스 봐도 잘 모르겠어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에티오피아 정세를 논할 일이 많아졌다.)


5.

“아내가 일본 사람인데 작년 이후 일본에 못 간 데다 주변에 일본어 하는 사람들이 없어 심심해하는데 여기 놀러오라고 해도 될까요? 사장님이 일본어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엉겁결에 시작한 커피사업인데 내년에도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멋진 날들 많이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벨레투 로스터리 랩(에티오피아커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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