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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오순 Oct 11. 2020

#10 에티오피아 국민 맥주 - 하베샤 맥주

커피 바이어들이나 여행객들이 에티오피아에 처음 오면 놀라는  많은데 그중 하나가 맛있는 맥주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역 특산주처럼 에티오피아에도 지역별로 유명한 맥주가 많은데 지난 번 소개한 짐마의 베델레(Bedele) 맥주도 그중 하나이다. 오늘은 여러 맥주 브랜드 중 에티오피아의 국민 맥주라고 할 수 있는 하베샤 (Habesha) 맥주를 소개하려고 한다.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해 본 분들은 ‘하베샤캔맥주를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캔맥주는 에티오피아항공 기내에서만 서비스가 되고 에티오피아의 슈퍼나 일반음식점에서는  브랜드의 병맥주만 구ᄋ할 수 있다. 기내에서 하베샤 맥주를 주문하면 크루들이 캔맥주를 바로 오픈해줘서 들고 나오기 힘든데 재주(?)가 좋은 분들은 기념품으로 챙겨오기도 하는 것 같다. 하베샤는 암하라어로 ‘에티오피아 사람을 의미하며 에티오피 사람들은 본인들을 지칭할 때 ‘Ethiopian’이란 표현보다 ‘하베샤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에티오피아 고유의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 하베샤를 덧붙이는데, 커피를 현지에서는 ‘분나라고 부르니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라고 하면 ‘하베샤 분나라고   있다. 하베샤 맥주에 대한 에티오피아인들의 자부심은 상당히 강하고 실제로 현지에서 하베샤 맥주의 인기가 많다.

병 라벨의 에티오피아 사람 얼굴을 보면 눈동자 표현이 독특한 것을   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성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눈동자 방향이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선인, 천사를 상징하는데 이 맥주 라벨의 인물의 눈동자도 한쪽으로 쏠려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 좋은 사람! 하베샤 맥주가 시중에 처음 나올  병뚜껑이 예뻐서 한참 수집을 했었다.

맥주 라벨을 둘러싸고 있는 문양도 에티오피아 전통문양에서 차용했다. 에티오피아 여자들이 사용하는 얇고 하얀 스카프를 ‘네뗄라라고 부르는데 네뗄라 끝단의 화려한 장식같은 게 바로 그 문양이다. 참고로 아무 장식없이 두툼하고 하얀 스카프로, 남자들도 두르고 다니는 것은 현지에서 ‘가비라고 부른다.


이렇게 에티오피아인들의 자부심 넘치는 하베샤 맥주회사의 지분을 들여다보면 네덜란드 맥주회사 Swinkels Family Brewers가 60% 정도를 투자하고 있어 사실 에티오피아 맥주라고 부르기에는 애마다. Swinkels Family Brewers는 네덜란드에서 하이네켄 다음으로 맥주를 많이 생사ᅡ고 있고 몰트 생산으로는 유럽에서 넘버 원 회사이다. 하베샤 맥주가 충분히 시원한 상태로 서비스가 되면 라벨 하단의 COLD GOLD가 파란색으로 변한다는데 광고 이미지 말고 실제로는 한번도 구경한 적이 없다. 그럼 하베샤 맥주 맛이 궁금하실 텐데요....제가   마셔 보겠습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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