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크루즈 선(Cruise Ship)은 일본의 내각부가 ‘Ship for World Youth(SWY, 세계 청년의 배) 라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이용하고 있는 호화 유람선이다. SWY는 역사가 수십년 되었고 일본을 비롯해 참가국들에게는 꽤 유명한, 유서 깊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남태평양의 섬 나라 피지(Fiji)의 경우 그동안 참가자만 200명이 넘는다. 뉴질랜드 참가자 중 한 때 대통령이었고 UNDP 수장을 맡은 사람도 있다. 한국과 중국은 공식 참가국이 아니고, 그때문인지 한국에는 이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내각부 관계자에 따르면 나는 일반 참가자는 아니었지만 공식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한 첫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항해 루트는 매년 다른데 늘 요코하마를 출발해 도쿄항으로 들어온다. 피스보트(Peace Boat) 세계일주 크루즈와 컨셉은 비슷하지만 일본 정부가 초청국가와 일본인 참가자를 선별하고, 초청국가 정부에서 다시 참가자를 선별한다. 2017년 인도 참가자들의 경우 자국내 경쟁률이 7,000대 1이었고 총 11명이 초청장을 받았다. 외국인은 당연히 참가비가 무료이다.
나는 Responsible Tourism(책임있는 여행)이라는 주제의 강연자로 초청받아 남태평양 루트를 함께 했다. 덕분에 이 배를 타고 적도를 두 번 건너봤고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별 여행을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뜬 배의 갑판 위에 누워 별 전문가와 함께 했다. 해마다 같은 바닷길을 지나가는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는 정말 황홀했다. 내 인생에 다시 할 수 없는 남태평양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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