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갑자기 왜 그래?"
참다 참다 감정을 토해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그 감정을 받아낸 사람 입장에선
갑자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갑자기라는 것은 없다.
채운국 이야기에서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다삭순은 수려가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만
감로차라는 차를 타주는 걸 알고서
자신에게도 타달라고
감로차를 타주지 않으면 죽을거야, 라고 말한다.
다삭순의 몸상태를 걱정한 수려는
감로차가 아닌 백비탕을 타준다
하지만 사실 백비탕에는 독이,
감로차에는 해독제가 있었기 때문에
다삭순은 독 때문에 피를 흘리며 발견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거듭 말하지만 갑자기라는 것은 없다
나는 다삭순처럼 당신에게 끝없이 표현했으며
사실 당신도 다삭순처럼
나에게 끊임없이 표현했을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 상대가 마음으로 토해내는
그 말속의 진심을 알아채 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이
싸늘하게 발견되기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