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소소 Feb 29. 2016

갑자기라는 것은 없다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갑자기 왜 그래?"


참다 참다 감정을 토해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그 감정을 받아낸 사람 입장에선

갑자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갑자기라는 것은 없다.


채운국 이야기에서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다삭순은 수려가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만

감로차라는 차를 타주는 걸 알고서

자신에게도 타달라고

감로차를 타주지 않으면 죽을거야, 라고 말한다.

다삭순의 몸상태를 걱정한 수려는

감로차가 아닌 백비탕을 타준다

하지만 사실 백비탕에는 독이,

감로차에는 해독제가 있었기 때문에

다삭순은 독 때문에 피를 흘리며 발견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거듭 말하지만 갑자기라는 것은 없다


나는 다삭순처럼 당신에게 끝없이 표현했으며

사실 당신도 다삭순처럼

나에게 끊임없이 표현했을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 상대가 마음으로 토해내는

그 말속의 진심을 알아채 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이

싸늘하게 발견되기 이전에.











매거진의 이전글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은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