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괜찮을 리가

스물두 번째 월요일밤

by 오소영

2025년도 한 달이 지나고 2월이 되었다. 올해는 기필코 건강을 회복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건강에 관련된 여러 항목을 해빗트래커에 기록했고 결과는 역시나였다. 31일 중에 컨디션이 양호한 날은 10일도 되지 않았다.


어떤 것이 문제인가 체크해 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 수면 8시간 매일 확보할 것

- 기름기 많은 음식 줄일 것

- 땀 흘리는 운동 일주일 3회 이상

- 체중 감량


저번주 내내 5시간 30분 정도 자면 깨서 다시 잠들지 못했다. 수면에 좋다는 멜라토닌을 먹어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근육이 없으면 오래 못 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구나 나의 노화, 이제 완전히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회복이 될 때까지 쉬어야 한다. 쉬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괜찮은 날보다 아픈 날이 많은 몸으로 살아간다는 건 꽤 고달픈 일이다. 어렸을 적부터 온갖 염증을 달고 살았고, 아프니까 체육시간에 빠지는 날이 잦았고, 운동을 안 하니 몸은 점점 더 약해졌다. 그때부터 문제점을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고쳤으면 나아졌겠지만 난 아프면 그저 누워있고만 싶은 어린이, 청소년, 젊은이였다.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라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지만 만약 내가 평균수명을 채워 살아남게 된다면 앞으로 꽤 많은 시간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덜 아픈 것이 당연히 수월할 것이다. 이미 지병을 많이 갖고 있어 더 이상의 지병을 늘리면 곤란하니 현재의 생활습관을 필히 고쳐야 한다.


나도 매일 작업실에 나가 맑은 정신으로 작업하고 싶다. 햇빛 아래 가볍게 뛰고 싶다. 자주 깨지 않고 푹 자고 일어나 아침을 맞고 싶다. 나도 아프지 않은 몸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많이 아플 때 누가 “괜찮아? “하고 묻는다면 걱정해 주는 마음에 고맙긴 하겠지만 괜찮지 않다고 대답하는 마음이 썩 좋지는 못할 것이다. 아파도 괜찮을 리는 없고, 아프지 않은 몸으로 ”괜찮아! “하고 대답하고 싶다. 그런 날들이 한 달에 20일 이상이 되면 나도 새 음원을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2월의 해빗트래커에는 동그라미가 더 많이 그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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