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이 아닌 준비된 퇴사를 위해

<직장인 퇴사 공부법>

by 비채맘

사무실에서 동료가 한숨을 쉰다.

"정말 퇴사하고 싶어.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점심시간마다 반복되는 푸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용히 묻는다. "그럼 언제 퇴사할 거야? 뭘 준비하고 있어?" 대답은 늘 비슷하다. "아직 구체적으로는..."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퇴사는 감정이 아니라 계획이어야 한다는 것. 박재현 작가의 『직장인 퇴사 공부법』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걸어온 길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퇴사는 충동이 아니라 준비다. 화가 나서, 스트레스받아서, 상사가 밉다고 해서 퇴사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맞다. 나도 수없이 화가 나고 스트레스받는 순간들이 있었다. 승진에서 밀려났을 때, 동료와 갈등이 있을 때,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받을 때. 그 순간마다 퇴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대신 퇴근 후 2시간을 퇴사 공부에 투자했다. 20년 전 전세 위기를 겪으며 시작한 부동산 공부가 그 시작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투자 분석을 배우고, 조금씩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퇴사 후에 뭘 할지 모르면서 퇴사부터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건 퇴사가 아니라 도망이다."

이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당당하게, 준비된 상태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그래서 명상을 배웠다. 직장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법을 익혔다. 건강도 챙겼다. 50대에 시작한 크로스핏으로 체력을 회복했고, 자연식으로 식습관을 바꿨다.

글쓰기도 시작했다. 블로그에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며 '비채맘'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갔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퇴사 공부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퇴사 후의 나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퇴사 후의 나를 천천히 설계해 나갔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그 모든 것을 퇴근 후 2시간 동안 차근차근 준비했다. 동료들은 놀랐다. "갑자기 웬 조기퇴직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20년간 준비해온 결과였다. 경제적 준비도, 심리적 준비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모두 갖춘 상태였다.휴직 제도를 활용해 1년간 퇴사 후 삶을 미리 경험해봤다. 처음 한 달은 혼란스러웠지만, 점차 내 리듬을 찾아갔다. 책을 쓰고, 강의를 준비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준비된 퇴사는 두렵지 않다. 오히려 설렌다."

정말 그랬다. 퇴사 당일,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가슴을 뛰게 했다. 오랜시간의 공직 생활에 감사하며, 동시에 새로운 인생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퇴사를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말길 바란다. 대신 오늘부터 퇴사 공부를 시작해보자.


퇴근 후 2시간,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해보자.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건강을 챙기고, 관계를 넓혀가자. 그리고 무엇보다 퇴사 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준비된 퇴사는 끝이 아니라 진정한 시작이다. 당신도 충동이 아닌 준비된 이별을 위해, 지금부터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



오늘의 레시피


퇴사는 감정이 아닌 계획. 퇴근 후 2시간으로 미래의 나를 차근차근 설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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