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ssian May 28. 2018

은빛 시베리안 허스키 XXXV

'애정 결핍'




살다 보면 기분이 좋은 날도 있고 기분이 나쁜 날도 있다.

컨디션 좋은 날이 있으면 컨디션이 저조한 날도 있다.

일이 잘 풀리는 날이 찾아온 뒤엔 모든 것이 꼬이는 날도 찾아온다.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살다보면 이러쿵저러쿵 따지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따뜻한 무언가, 아무 계산 없이 기댈 수 있는 푹신함이 간절해진다.



"행복이란 따뜻한 강아지와도 같은 거야."





 이 이야기의 주인공 제노는 착한 녀석이다. 작은 강아지들이 짖거나 으르렁대면 그 몇 배나 되는 덩치로 아빠의 다리 뒤에 숨는다. 여동생인 햇살이가 다가가 얼굴을 만지거나 실수로 꼬리를 밟아도 싫거나 놀란 내색 없이 묵묵하게 동생을 지켜본다. 목이 말라서 화장실에 놓인 물그릇을 향하다가도 엄마가 햇살이 손을 씻기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으면 문 밖에 조용히 앉아 자기 순서를 기다리곤 한다. 순수한 본능 그 자체였던 제노가 조금씩 가족과 함께하는 삶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평화롭고 반복적인 삶에 담긴 익숙함이 녀석의 타고난 천성과 조화를 이루어 오늘날 '가족으로서의 제노'를 탄생시켰다. 


햇살이 방에 들어와 멀뚱거리는 중


 

 여기까지 오기까지 제노는 수많은 성장통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처음 우리 가족이 되어 적응하는 과정, 햇살이의 탄생과 이사로 인해 잠시 떨어져 있던 시절, 다시 돌아와 새로운 환경에서 점차 커 가는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데 적응하는 기간까지. 제노는 참 잘 견디고 적응해주었다. 녀석의 한없이 순한 성격과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무던함이 큰 역할을 했다손 치더라도 부모(견주)의 입장에서는 늘 고맙기만 했다. 


 그런 제노에게도 힘겨운 시절은 있었다. 이는 바로 제노가 세 돌, 햇살이가 두 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의 약 5~6개월간이었다. 영양, 운동 부족, 혹은 위생이나 건강상의 이유는 아니었다. 오히려 멘탈 이슈에 가까웠으며,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애정결핍 증상을 보인 것이다. 


소자 사랑이 부족하니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라는 바요




[밥]


발단


  햇살이가 본격적으로 이유식과 유아식을 시작할 무렵부터 제노의 식사시간이 차츰 길어졌다. 엄마가 햇살이와 앉아 한 입 두 입 떠먹여 주는 광경을 본 제노가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밥그릇에 사료를 채워주면 3~4분도 채 되지 않아 그릇은 깨끗이 비워졌다. 그랬던 제노가 밥을 먹다가도 몇 번씩 멈추고 엄마나 아빠를 쳐다보다가 결국은 밥그릇 앞에 드러누워버리는 것이었다. 식사는 절반도 채 마치지 않은 채로.


 처음엔 나도 제노 엄마도 녀석이 햇살이를 부러워한다고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혹시 사료가 상했나? 호텔링 다녀오더니 사료가 질렸나? 운동량이 부족했나? 간식을 너무 많이 먹였나?' 사료도 완전히 새로운 걸로 바꿔 급여도 해보고 운동도 열심히 더 시켜보고 간식도 완전히 끊어 보았다. 운동을 더 열심히 시키자 조금 더 열의를 가지고 식사를 하긴 했지만 어딘가 식사에 대한 근본적인 의욕이 확 줄어든 듯한 모습이었다.  


 머리를 싸매고 고심을 하던 날들 중 어느 날, 나는 볼일이 있어 외출을 하고 제노 엄마가 식사를 급여하게 되었다. 지지부진한 녀석의 식사 모습에 속이 상한 제노 엄마는 사료 그릇 앞에 앉아 제노에게 손으로 사료를 떠먹였고, 녀석은 몇 입 받아먹다가 도중에 입맛이 붙었는지 무서운 기세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우린 그제야 깨달았다. 제노가 원하던 건 햇살이가 식사 때 우리에게 받는 것과 같은 '관심'이었던 것이다. 



해결


 문제는 제노의 식사 때마다 매번 떠먹여 줄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하려면야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제노의 올바른 식사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그게 버릇으로 자리 잡도록 용인해서는 안 되었다. 햇살이야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로서 먹여주고 케어해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제노는 스스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데도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으므로. 


 햇살이가 스스로 식사할 수 있을 때까지만 먹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만일 둘째라도 생기면 그때도 같은 과정을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그런 시기가 온다고 해서 제노가 다시 스스로 식사하는 일에 적응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우리는 녀석이 식사를 거부하면 밥그릇을 치웠다가 충분히 허기를 느낄 즈음 다시 급여하는 방식을 가장 먼저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녀석의 고집은 생각보다 대단해서 이틀에 한 차례, 심지어는 사나흘에 한 차례만 밥을 먹기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썰매개, 사역견으로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종이다. 쉽게 말해 적은 양의 음식물로도 가장 먼 거리를 갈 수 있고 가장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견종이다. 따라서 하루 이틀 굶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녀석의 몸이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이 반복되고 쌓이면 결국 간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제한 급여'는 해결책으로 마땅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또 다른 해결책으로 우리는 사료의 종류를 완전히 바꾸거나 배합을 달리 해 보았다. 습식 사료를 건식사료와 함께 버무려 준다거나, 좋아하는 간식을 사료 아래에 감춰둔다거나, 급여 시간을 다르게 하는 등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사료에 대한 기호나 지루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 탓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고민에 빠진 우리에게 해결책은 마치 마법처럼 찾아왔다. 마법적이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글쎄, 내겐 기적이나 마법이라는 단어 말고는 딱히 알맞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가 찾은 답 : 김. 햇. 살.


 그렇다면 생후 40개월 시베리안 허스키의 식사 거부에 대한 답이 어떻게 생후 30개월 꼬마 햇살이일 수 있었던 것일까? 마치 대단한 답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써내려 왔지만 사실 사진 한 장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오빠, 음식 남기는 거 아니야!" (그래 햇살아, 제발 너도 좀)


   

 여느 날과 같이 사료 그릇 앞에 드러누워 고집과 심술을 부리던 김제노. 오늘도 몇 입 안 먹겠군, 하며 우리 부부는 낙담하고 있었다. 마침 분주하게 놀던 햇살이가 목을 축이러 주방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드러누운 털 뭉치 오빠와 그 발치에 놓인 사료 그릇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가. 햇살이는 아빠를 올려다보며 '왜 제노 오빠 맘마 안 먹어?'하는 눈빛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제노 오빠가 배가 안 고픈가 봐. 요즘 밥을 잘 안 먹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햇살이는 사료 그릇 앞에 털썩 주저앉아 사료 알갱이를 한 알씩 집어 들어 누워있는 제노의 입가에 놓아주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제노는 고개만 들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죠?'


 그 와중에도 햇살이는 열심히 사료를 한 알 한 알 제노 오빠 곁에 놓아주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제노는 동생의 행동에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햇살이가 놓아주는 사료 알갱이를 하나하나 쫓아가며 킁킁대기 시작했다. 나는 제노 엄마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제노는 킁킁대다가 낼름! 하고 사료 한 알을 집어삼켰고, 이어 두 알, 세 알을 입으로 가져가다가 결국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햇살이가 열심히 놓아준 사료 알갱이들을 흡입하기 시작했다. 이내 녀석의 주둥이는 사료 그릇으로 옮겨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릇은 깨끗이 비워졌다. 햇살이는 제노 오빠가 식사하는 내내 사료 그릇에서 튕겨져 나온 알갱이들을 주워 다시 사료 그릇에 던져 넣었다. 햇살이가 자기 밥을 탐하거나 빼앗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제노는 햇살이를 의식하면서도 완벽하게 식사를 마쳤다. 


 이후 일주일쯤 식사시간마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었고, 제노는 다시금 사료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햇살이는 제노 오빠의 식사시간이면 쪼르르 달려와 스스로 스쿱을 이용해 그릇에 사료를 담아주었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간식도 직접 급여하기 시작했다.


소꿉놀이 전 제노에게 생체실험 중 


  요즘의 햇살이에겐 제노 오빠 챙기는 일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빠와 제노가 산책을 다녀오면 하얀색 물컵을 들고 쪼르르 달려 나와 제노와 내게 물을 가져다준다(물론 실제로 컵에 물이 담겨 있지는 않다). 장난감 정수기에서 찬 물을 받아 아빠에게, 뜨거운 물은 제노 오빠에게 가져다준다. 가끔 기분이 좋으면 아빠 들어올 때 신으라고 슬리퍼도 가지런히 현관문 앞에 놓아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눈빛으로 묻는다. '제노 오빠는 왜 슬리퍼가 없어?' 하고. 


  

늘 이렇게 함께 했으면,




선물(장난감)


 발단


 햇살이의 두 돌 생일이었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준 햇살이는 여기저기서 많은 생일 선물을 받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기 시작한 두 돌 무렵이다 보니 선물 중에는 특히나 블록이나 인형 등의 완구가 많았다. 생일 전후로 귀가할 때 선물을 들고 들어와 햇살이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을 풀어주고 있자면 적극적으로 달려와 치근덕대는 존재가 있었으니 우리 세 살바기 허스키 제노였다. 제노의 생일은 10월, 햇살이의 생일은 11월이어서 제노의 생일 파티는 진작에 성대하게(?) 치르고 난 뒤였다. 녀석도 나름대로 봉제 인형, 간식 등 여러 선물을 받은 터였다. 


 그런데 처음 몇 차례 선물 개봉식에 찾아와 적극적으로 훼방(?)을 놓던 제노가 어느 순간부터 동생이 신나서 선물을 열어도 구석에 조용히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그냥 피곤한가 보다, 이젠 별거 없다는 걸 깨달았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제노 엄마가 하는 말이 햇살이가 선물을 받을 때마다 어쩐지 녀석이 우울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설마..


설마 너도 이런 걸 갖고 싶은 거야? (햇살이가 제노 오빠라고 부르는 원령공주에 등장하는 '모로')


 해결


 정말이었다. 녀석은 햇살이가 선물을 받는 날 저녁마다 침울했다. 야 인마 네 동생 생일이라서 선물 받는 거잖아! 해봐야 알아들을 녀석도 아니라서, 이후 외출을 할 때마다 근처에 반려견 용품을 파는 곳이 있나 둘러보곤 했다. 


 햇살이의 생일 주간이 끝나고 난 다음 주말, 우리는 햇살이와 함께 쇼핑몰에 들러 제노의 선물을 고심고심하여 사 들고 들어왔다. 무려 몇 개씩이나(물론 한꺼번에 다 주지는 않는다. 시간차를 두고 하나씩)! 그날 저녁 녀석의 글썽이는, 혹은 반짝이던 눈빛은 정말이지 볼 만한 광경이었다. 고작 한 달 전에 생일 선물 세례를 받아놓고서도 동생이 선물 받는 모습에 질투가 났나 보다. 


 그날부터 대략 일주일간 제노는 선물 받은 얼룩말 봉제인형을 하루에 5시간씩 뜯고 놀다가 지쳐 잠들었다.  


 사는 게 이렇게 힘들다. 


'뭐가 그렇게 힘든데요?'



스킨십


 발단


 한동안 집안에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제노를 몇 차례 호텔링 맡겨야 했다. 워낙 성격이 좋은 제노는 늘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놀고,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다 오곤 했는데 이 무렵에는 매번 집에 데려올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제노가 어리광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자기 예뻐해 달라고 들러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요~"


 햇살이는 아직 많이 어려서 자주 안아줄 수밖에 없다(물론 햇살이도 엄마나 아빠 품에 안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 물론 세 살은 넘었지만 제노도 아직 어리다. 그렇지만 햇살이처럼 번쩍번쩍 안아줄 수가 없다. 무려 27kg이니까. 


억울하면 이때로 돌아가


 햇살이와 놀아주다가 매트 위에 잠시 드러누우면 어김없이 햇살이가 아빠를 덮쳐온다. 이어 크고 허연 무언가가 시야에 스멀스멀 나타난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아.... 아빠... 저도 좀..'


제목 : [일상] (사진에는 몇 명이나 등장할까요)


 늘 애정, 관심, 스킨십을 독차지하던 맏아들이었기에 제노가 느끼는 스킨십의 상실감은 상당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엄마와 아빠도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햇살이가 태어난 이후 제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오히려 제노와의 스킨십은 두 배,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다만 문제는 녀석이 예전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커져서 전처럼 안아 줄 수가 없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동시에 햇살이는 수시로 엄마 아빠 품에 안긴다는 점이었다. 


 해결


  더 깊이, 더 많이, 그리고 가능하다면 늘. 답은 이랬다. 


 특별히 의식적으로 노력할 만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와 애정과 관심 어린 손길을 갈구하는 녀석을 무시하거나 밀어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해결책이었다. 기저귀 교체, 세수 세안 등등 햇살이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자기도 예뻐해 달라고 와서 들이밀고 성가시게 하는 제노를 못하게 혼내거나 애써 무시했다면, 이젠 조금 더 부드러운 말투로 매트 아래로 내려가 잠시 기다려달라고 부탁한다. 몇 차례 갸우뚱하던 제노는 이제 자기가 낄 상황과 아닌 상황을 제법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가끔씩 천지분간 못하기도 한다). 녀석에게 필요했던 건 조금의 경험과 시간이었다. 


제노 & 제노


"잠든 줄 알았죠?"


 스킨십은 이제 우리 가족의 일상이다. 거실에서 햇살이가 놀면 모두가 거실에 있고, 햇살이가 손을 씻으러 엄마와 화장실에 가면 제노와 아빠도 근처를 서성인다. 햇살이가 자기 방에서 인형놀이를 하면 엄마와 아빠가 곁에, 그리고 필연적으로 제노 오빠도 슬며시 따라 들어와 어딘가에 커다란 면적으로 누워 있곤 한다. 늘 비좁고 늘 숨이 차는 인구밀도지만, 어쩐지 따뜻하고 좋기만 하다. 


저녁식사 중인 햇살이의 유아용 의자와 아빠의 식탁 의자 사이에 자리를 잡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지난 34화로부터 이번 35화까지 약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글이 작성중인 채로 서랍에 있던 것과 같은 기간이다. 작성을 재개하려고 글을 불러오자 첫 문장이 '첫눈이 내렸다'여서 쓴웃음을 지으며 지워야 했다. 

 

 제노와 햇살이 엄마, 제노, 햇살이, 그리고 나까지 우리 넷. 

겨우내 그리고 봄까지 희로애락을 동반한 다사다난이 차곡히 겹쳤고, 어느새 반년이 흘렀다.


 보시다시피 제노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햇살이도 어느덧 유치원에 다니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그래서인지 한동안 참 자주 아팠다) 아, 그리고 우리 가족은 조만간 더 이상 넷이 아닌 다섯이 된다. 제노를 큰오빠로, 햇살이를 언니로 만들어 줄 '별님이'가 올여름 태어난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며 우리는 또 한동안 진통을 겪겠지만 늘 그래 왔듯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 믿는다. 제노가 큰오빠라니.. 햇살이가 언니라니..


 제노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햇살이가 태어났을 때도 늘 준 공황상태에 가까웠으니(?!) 그야말로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다. 하지만 자신있다.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이다. 


여기에 한 명 더 날아오고 있습니다!  하..하..하..


 부디 앞으로도 다들 무탈하게, 건강하게, 무럭무럭, 함께 해주길.




다음 글 예고

은빛 시베리안 허스키 XXXVI : '앞면과 뒷면'

이전 27화 은빛 시베리안 허스키 XXXII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