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단어 잇기(침대, 걷기, 선물)
그녀는 휴일이면 집에서 시간 보내는 걸 선호한다. 평일에 하지 못한 이불빨래며, 화장실 청소 등 집안일하는데 시간을 쓴다. 집이 깨끗해야 그 속에서 편히 쉴 수 있단다. 그 말처럼 그녀의 집은 늘 정갈하다. 침실에는 좋아하는 화가의 포스터를 붙여두고, 어느 날에는 꽃을 꽂아 실내를 환히 밝힌다. 부지런한 그녀지만, 그날은 어쩐지 침대 밖으로 한 걸음 딛는 것도 귀찮아했다.
언니는 전날 야근까지 했더니 침대와 한 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했다. 피곤한 음성이 수화기너머로 전해진다. 집에서 그냥 쉴 법한데 외출 준비 중이란다. 피곤해서 한 걸음도 걷기 싫지만, 지인의 선물을 사러 나간다는 언니다. ”인터넷으로 사도 될 텐데 “라고 했더니 ”눈으로 직접 보고 사고 싶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품목은 정해두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 한참을 둘러보고 겨우 샀다고 했다. 언니는 그런 사람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대충 하는 일이 없다. 매 순간 마음을 다한다. 지인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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