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안겨준 꼬마

손을 꼭 잡고서는 놓치 않던

by 박수민

최근 자주 가는 곳, 같은 건물에 아기 스포츠단이 있다. 시간이 겹쳐 스포츠단 친구들과 한 엘리베이터에 탔다. 스포츠단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인사해야지”라고 하자, 꽉 찬 엘리베이터 안 옆에 꼬마가 나를 툭툭 치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옷깃으로 전해오는 꼬마의 조심스러운 손길에 ‘귀엽다’라고 생각하며 “안녕!”이라고 대답하는데, 꼬마가 덥석 손을 잡는다! 나는 매우 당황했지만, 손을 꼭 쥐고서 올려다보는 꼬마의 해맑은 모습에 웃어 보였다.

몇 초 지났을까, 꼬마의 친구들이 나를 보더니 "선생님 아닌데, 땡땡이 엄마예요?"라고 묻는다. "아니"라는 내 대답에 "근데 왜 손잡고 있어요?"라는 아이들. '그러게'라는 속엣말을 삼키고 꼬마가 당황할까 "반가워서"라고 하는 중에 ‘띵동’ 내려야 하는 층에 도착했다. 인사하고 내리려는데, 꼬마가 날 잡는다…. “잘 가, 안녕” 거듭된 인사에도 두 손으로 날 꼭 잡는 꼬마를 보면서 어쩐지 뭉클해졌다.

아 어쩌지 난감한 순간, 스포츠단 선생님이 당황하며 “땡땡아, 내리셔야 해”라고 타일렀고, 그제야 꼬마는 잡고 있던 손과 가방을 놓았다. 엘리베이터 문은 금세 닫혔지만, 나는 덩그러니 남아 그 꼬마를 생각했다. ‘꼬마가 나를 잡은 이유가 뭘까?’, ‘혹시 다른 선생님과 닮았나?’하며 홀로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꼬마는 아마 나를 올려다보던 그 해맑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신나게 수업을 듣겠지.

"땡땡아, 덕분에 순간 심장이 콩닥콩닥했어. 건강하게 잘 자라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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