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소리와 잔소리

by 오탁구


노트북 앞에 앉으면 한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작가 승인과 동시에 브런치북 두 권 연재를 시작했다. 구글 드라이브에 예전에 써둔 잡스러운 글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쓸까. 글 잘 쓰는 사람은 모두 브런치에 모였나 보다. 원고 한편에 코 끝이 찡했다가 웃었다가 드라마가 따로 없다. 따끔한 글, 따듯한 글, 화나는 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브런치 글을 읽다 보면 배우고 깨닫는 바도 많다.


보는 눈이 높아져서 내가 이전에 써 둔 글을 그대로 올릴 수가 없었다. 결국 다듬어서 올리기로 했다. 연재일까지 일주일 동안 날마다 조금씩 고친다. 시간은 충분하다.


딴소리

먼저 구글 드라이브에서 전에 써 놓은 원고를 불러온다. 끝까지 읽었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도통 모르겠는 원고가 많다. 그럴 땐 딴소리한 문장은 모두 지운다. 이렇게 많았나? 어떤 원고는 이때 절반 이상이 날아간다. 논점만 흐린 건 아니었다.


잔소리

군더더기도 많다. 아이들이 왜 아빠는 잔소리가 많다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남들도 이러나?


마지막에는 글에 어울릴만한 제목을 정하고 삽화를 넣는다. AI에 사진을 넣고 소묘로 그려달라 하면 멋지게 한 장 뽑아준다. 하도 잘랐더니 다듬기를 마치면 가지가 앙상한 나무처럼 원고가 홀쭉해진다. 내 원고가 짧은 이유다.


나는 왜 이렇게 딴소리와 잔소리를 많이 할까. 말도 글쓰기처럼 나중에 편집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 밤에도 딴소리와 잔소리를 찾아 헤맨다.



* 다음화는 '21번째 투고와 7개 거절'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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