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흔들리고 있었다. 미혹하고 미혹한 상태로. 누구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부르며 미혹하지 않은 나이라 했지만 마흔의 나는 '불불혹(不不惑)'했다.(부정+부정= 긍정)성실한 직장인으로 책임감 있는 가장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마흔’은 자꾸 나에게 ‘삶의 의미’라는 큰 질문을 던졌다. 인생의 반환점에서 훅 들어온 질문. 그동안 잘 달려온 것인지 나머지 절반은 어떻게 달려갈 것인지. 마흔은 자꾸만 내게 대답을 강요했다.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행복할 수는 있어요. ‘나’로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를 출력하는 삶을 사세요.”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작가가 강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이다. 말과 글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며 삶의 주인이 되라는 내용의 강의였다. 강의를 듣고 '나로서 사는 삶'과 '출력하는 삶'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일상에 치여 그 질문을 잊고 살았다. 마흔은 ‘출력하는 삶’이란 화두를 다시 끄집어냈다.
출력의 방법을 한참 고민하던 중 우연히 만난 ‘마인드맵’. 생각의 지도가 출력하는 삶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줄 것 같은 막연함 기대감이 들었다. 곧바로 온라인 마인드맵 강의를 신청했다. ‘30일 동안 마인드맵 100장 그리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렇게 1년 동안 그린 마인드맵이 200장을 넘겼다. 한 장 한 장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나는 깨달았다. 마인드맵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내 삶을 출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민 고민하며 그린 마인드맵이 나의 글이 되었고 말이 되었고 콘텐츠가 되었다. 누군가 '1일 1 깡'을 하는 동안 나는 여전히 '1일 1 맵'을 목표로 삶을 출력하고 있다.
요즘을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시대'라고 한다. 왕초보의 서툴고 막막한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방금 그 시기를 겪은 초보들이기 때문에. 나는 마인드맵 전문가가 아니다. 왕초보보다 반걸음 먼저 마인드맵을 경험한 초보일 뿐.반걸음 앞선 나의 경험이 출력하는 삶을 지향하는 왕초보들에게는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실전 조언이될 것이라 믿는다.
이제부터 한 장 한 장 그린 마인드맵이 출력하는 삶의 문을 어떻게 찾게 했는지그 이야기를 풀어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