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맵(mind map)이란 무엇일까? 직역하면 ‘생각의 지도’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마인드맵은 생각을 한 장으로 구조화할 수 있는 생각정리 도구다. ‘생각은 정리해서 뭐해?’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 대답은 마인드맵의 탄생 일화로 대신하겠다.
방사형 사고와 마인드맵
마인드맵 창시자는 영국의 토니 부잔이다. 1960년대 토니 부잔의 대학원 시절. 그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는 ‘학업량’. 증가하는 학업량을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트 필기를 했지만 역설적으로 정보의 양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과도한 정보를 어떻게 정리해서 기억할까??’, ‘빠르고 효과적인 독서 기법이 있을까?’, ’ 창의적인 사고 기법은 무엇일까?’ 등의 고민을 하던 토니 부잔은 ‘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뇌에 관한 중요한 원리 하나를 발견한다.
뇌는 직선형(단선형) 사고가 아닌 방사형 사고(Radiant Thinking)를 한다
예를 들어, ‘사과’를 하나 떠올려 보자. ‘사과 – 맛있다 – 마트 가서 사 먹어야지.’ 뇌는 이렇게 순차적으로 하나씩 사고하지 않는다. ‘사과'를 생각하면 순간적으로 '빨간색, 백설공주, 배, 제사음식, 과수원, 가을’ 등 연관된 생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각 단어별로 생각의 가지를 뻗는다. 빨간색-원숭이 엉덩이... 백성공주-일곱 난쟁이... 배-노란색... 뇌 속에서 생각이 뻗어나가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광물이 사방으로 빛을 발사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관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사과 연상 마인드맵
마인드맵 3요소와 나무
마인드맵은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마인드맵에서 중요한 요소는 3가지다. 주제와 중심 이미지, 주요 가지, 세부 가지. 내가 가진 수많은 생각들은 나무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여러 생각 중 하나의 '주제와 중심 이미지'가 나무의 ‘줄기’다. 그 줄기에서 첫 번째 ‘주요 가지’들이 나오고 각 주요 가지에서 ‘세부 가지’들이 수없이 뻗어 나간다. 각 세부 가지 끝에 달린 생각의 열매 중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나오게 된다.
마인드맵 구조도
마인드맵 그리기
마인드맵은 그리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으로 종이에 그리는 아날로그 마인드맵과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디지털 마인드맵. 디지털 마인드맵에 대한 설명은 뒷부분에서 자세히 하도록 하고 이 장에서는 아날로그 마인드맵 중심으로 마인드맵 개념을 설명하겠다.
마인드맵을 그리기 위해서는 종이와 펜이 필요하다. 종이는 줄이 없는 흰 여백 용지를 준비하고 마인드맵을 그릴 때는 종이의 긴 쪽이 가로방향으로 되도록 놓아야 한다. 이것은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사고를 하기 위해서다.
마인드맵을 그리는 순서는 '중심 이미지 -> 주요 가지 -> 세부 가지' 순이다. 마인드맵을 그릴 때 중요한 것은 ‘시각화와 분류’다. 우선 종이 중앙에 주제와 관련된 ‘중심 이미지’를 그린다. 사과에 관한 마인드맵이라면 사과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굳이 이미지를 그리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글자보다 이미지를 더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주제에 대한 중심 이미지를 구상하면서 창의력을 담당하고 있는 우뇌도 같이 발달하게 된다. 둘째, 각 주요 가지를 정한다. 주요 가지는 마인드맵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주요 가지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하나의 장을 할애해서 그 중요성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셋째, 주요 가지에 따라 세부 가지를 작성한다.
가지를 작성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연상 가지, 분류 가지, 질문 가지. 연상 가지는 단어에 대해 떠오로는 말들을 나열하는 것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 빨가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이 노래가 전형적인 연상 가지에 의한 전개다. 분류 가지는 기준을 정하고 성격별로 구분해서 전개하는 방법이다. 질문 가지는 육하원칙 등 질문을 통해 가지를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마인드맵의 성격에 따라 가지 전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마인드맵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마인드맵을 많이 관찰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요 가지를 어떻게 정했고, 어떤 가지 전개 방식을 사용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가지를 뻗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인드맵 그리기
마인드맵 활용 분야
그럼 마인드맵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이나 정보를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모든 분야에 마인드맵을 활용할 수 있다. 활용 목적에 따라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내부 생각 정리, 둘째, 외부정보 정리, 셋째, 아이디어 발굴 및 문제 해결, 넷째, 기획, 다섯째, 계획 수립. 이 다섯 가지 유형은 독립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마인드맵을 작성할 때는 활용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목적이 없는 마인드맵은 작성 도중 길을 잃게 된다. ‘내가 왜 중심 이미지를 그리고 있지? 이미지는 안 그리면 안 되나? 내가 왜 가지를 뻗고 있지? 가지는 몇 개나 그려야 되지?’... 목적 없이 그린 맵은 아무리 멋진 중심 이미지를 완성해도 허무하다. 사용할 곳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마인드맵을 그리기 전에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각 활용 목적에 따른 마인드맵 작성방법과 사례들에 대해서는 다음 장부터 각 유형별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마인드맵 활용 분야
세계적인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제어할 수 없으며, 제어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발전을 위한 프로세스를 ‘측정-관리-제어-개선’ 4단계로 제시한 것이다. ‘측정’이란 말은 ‘정리’라는 단어로 치환할 수 있다.
생각과 정보를 정리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제어할 수 없으며, 제어할 수 없으면 삶을 개선할 수 없다.
마인드맵은 내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생각과 정보를 정리해주는 획기적인 도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세히 마인드맵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설명은 않겠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냥 마인드맵으로 한눈에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