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 그리기는 단순하다. 중앙에 이미지 하나 크게 그려놓고 중앙에서 사방으로 가지를 그려나가면 끝이다. 하지만 실제로 맵을 그릴라치면 막막하기가 끝도 없다. 왕초보들이 맵을 그릴 때 겪는 여섯 가지 어려움과 궁금증에 대해 살펴보겠다.
Q1. 중심 이미지 어떻게 그릴까?
맵을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중심 이미지다. 맵이 익숙지 않은 사람은 가지 위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중심 이미지가 전부인 것 같다. 남들은 웹툰 작가처럼 그림을 잘도 그린다. 내 그림은 딱 초등학생 수준인데. 위축되고 위축되다 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맵은 그림실력 대결이 아니다. 주제에 대한 중심 이미지와 가지를 구상하는 과정이 본질이다. 그림 그리기는 요식행위일 뿐. 중심 이미지 그리는 실전 팁이 있다. 잘 그린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이다. 맵 주제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다. 검색할 때는 ‘주제명 + 일러스트’라고 입력한다. 일러스트로 검색해야 관련 주제를 단순화한 그림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따라 그리면 된다. 그림도 그리다 보면 실력이 는다. 초등은 중딩이 되고 중딩은 고딩이 된다. 현재 자신의 수준을 사랑하자.
Q2. 가지 어떻게 그릴까?
맵 창시자 토니 부잔은 한 개의 가지에 한 개의 단어를 쓰라고 조언한다. 문장을 단어 같은 의미 중심 단위로 쪼갤수록 더 많은 세부 가지를 만들 수 있다. 세부 가지가 늘어나는 것은 아이디어가 더 풍부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지에 단어만 나열하는 경우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처음에는 문장 가지에서 시작하고 단어 가지로 조금씩 이동하는 연습을 해보자. 맵을 그릴 때 다른 사람이 그린 맵을 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다. 주요 가지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세부 가지는 어떻게 나눠가는지 살펴보자. 다른 사람들의 맵을 따라 그리면서 타인의 생각 경로를 따라가 보는 것은 가지치기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Q3. 맵 주제 무엇으로 할까?
막상 맵을 그리려고 하면 주제부터 고민이 된다. 사실 맵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맵 주제를 찾기 위해서 다시 한번 맵의 정의와 유형에 대해 살펴보자. 다. 맵은 생각과 정보 정리 도구다. 머릿속 복잡한 생각과 감정, 읽은 것, 본 것, 경험한 것 모두 맵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정리가 필요한 모든 것이 맵의 주제다. 맵 유형을 떠올리는 것도 맵 주제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내부 생각 정리 맵(속상한 이유, 감사일기 등), 외부정보 정리 맵(유튜브 영상 내용, 신문 등), 아이디어 및 문제 해결 맵(나의 콘텐츠 발굴, 일상 문제 해결 등), 기획 맵(콘텐츠 기획, 행사 기획 등), 계획 맵(장보기 계획, 2021년 계획 등). 복잡한 문제,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떠올려보자. 그것들이 모두 맵의 주제다.
Q4.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처음 맵을 그릴 때 2~3시간 정도 소요가 됐다. 맵 주제를 한참 생각했고, 중심 이미지도 한참 고민했다. 가지치기도 예쁘게 그릴 의도는 없었지만 한 땀 한 땜 그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차라리 이 시간에 책 한 권 읽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익숙해질수록 시간은 단축된다. 또한 ‘잘 그려야지’ 하는 부담을 내려놓을수록 맵을 그리는 속도는 빨라진다. 수정에 대한 부담이나 가지 작성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디지털 맵을 먼저 사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Q5. 아날로그 맵과 디지털 맵, 뭐가 더 좋을까?
앞 챕터에서 설명했듯이 아날로그 맵과 디지털 맵은 장, 단점이 확연히 다르다. 두 가지 방법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이미지 중심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맵이 유용하고, 수정 및 편집 부담 없이 생각을 확장하는 데는 디지털 맵이 적합하다. 목적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하되, 익숙함이나 편리성 때문에 한 가지 방법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Q6. 나는 왜 맵을 그리는가?
맵을 그리기 전 제일 먼저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목적 없이 그리는 맵은 길을 잃는다. 완성하고도 허무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쏟아낸 아이디어들은 순간 무릎을 치게 하지만 거기까지다.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것인지, 외부 정보를 정리해서 한눈에 보고 싶은 것인지,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것인지 맵의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맵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자신이 그리는 맵의 유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맵 활용의 3단계는 '정리 - 발견 - 활용'이다. 현재 그리고 있는 맵이 정리와 발견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맵을 통해 정리한 정보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계획 수립 맵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까지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온 대사다. 맵은 생각과 정보 정리 도구다. 도구는 편리함을 준다. 내가 가진 속도에 가속도도 얹어준다. 하지만 그것은 도구를 사용했을 때 가질 수 있는 기대효과다. 도구를 아는 것과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시작부터 완성된 맵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 초등학생 같은 중심 이미지, 가지치기인지 아닌지 애매한 세부 가지들. 우선 그려보자. 못생긴 중심 이미지와 실패한 가지들도 내 삶의 소중한 기록이고 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