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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 Oct 18. 2024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종심 선정작 소설 출판계약

2024년 출판 예정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작년에 마무리된 소설을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공모전에 공모했다. 그리고 최종심 선정작으로 올랐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최종심 선정작. 수많은 소설들 중 14편이 최종심 선정작으로 올랐고 그 많은 작품들 중 내가 쓴 소설이 최종심 선정까지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최종심 선정작 중 수상작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최종 결과는 수상 실패. 워낙 상금도 큰 대회고 무엇보다 소설이 영상 작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심 기대가 컸다. 그러면서도 최종심까지 올랐다는 거에 만족하자며 마음을 비우려고 부단히 애를 썼지만 최종 탈락 결과를 통보받았을 때 막상 마음이 쉽사리 비워지지 않았다. 수 천 편의 지원 작품들 중 탑 14에 올랐다는 걸로 만족하기엔 너무 아쉬움이 컸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내 소설을 알아봐 준 출판사가 있었다. 최종심 선정작에서 끝날 뻔했던 내 소설은 느낌이 있는 책 출판사와 계약이 되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종심 선정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도 좋았지만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책을 출판하게 되는 것도 월드컵 4강에 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공모전 수상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특히 요즘같이 독서 인구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책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출판사로서는 큰 모험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출판준비


출판사가 멀리 있는 관계로 수시로 줌 화상회의를 통해 내 생각과 출판사의 생각을 나누며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갔다. 원작에서 크게 틀어지지 않는 선에서 수정과 탈고를 거치며 사람들에게 더 잘 읽힐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다. 책이라는 것이 그렇다. 처음 쓸 때보다 탈고하는 과정이 더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면 볼수록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읽을수록 뭔가 더 넣어야 할 것 같기도 하기 때문에 작가의 욕심이 끝이 없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계속 아쉬움을 갖다보면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기에 작가는 항상 적당한 선에서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제 출판이 목전에 다가왔다. 곧 표지 디자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고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면 아마도 올해 말쯤 내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가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직 무명작가이고 그동안 에세이는 많이 썼지만 소설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어쨌든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공모전을 통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고 출판사의 선택도 받았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책을 알리기로 했다.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는?


가상 이미지임


내가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삼랑진역에 내려 역 입구를 나오자마자 든 느낌이 있다.


'와... 이런 곳에 살고 싶다!'


그냥 작은 역 주변이었지만 그 역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런 동네라면 따뜻함이 있을 것 같았다. 점점 차가워지는 이 세상에 따뜻한 마을의 따뜻한 마음을 소설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때 난 약속도 잠시 잊고 역 주변의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내가 그때의 느낌과 기분을 조금이라도 더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가방을 내팽개치고 사진을 꼼꼼하게 찍었다. 그리고 이 풍경을 어떻게 소설로 녹여낼지 많은 고민을 하며 글을 썼다. 나는 그 풍경을 직접 봐서 잘 알지만 글을 읽는 독자들이 내 느낌을 최대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내 바람이었다.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는 존중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난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해오며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소외시키고

나와 처지가 다르면 소외시키고

나와 출신이 다르면 소외시킨다.


결국 '나와 다르다'면 상대방은 틀린 것이 되어 버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끼리 뭉쳐 다른 소수의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존중받지 않아 마땅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은 '소수'이기 때문에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이 결혼하는 사람보다 적어 비혼 주의자의 생각이 존중받지 못하고

애를 낳지 않는 사람이 낳는 사람보다 적어 딩크족의 결심이 존중받지 못하고

공채가 아닌 사람이 공채 출신보다 적어 조직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들.


마치 한 쪽 눈을 가진 사람의 세상에 두 눈을 가진 사람이 이상하게 취급되는 것처럼 다수와 다른 사람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난 이런 것들을 소설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평생 존중만 받으며 살아갈 수 없다. 무시당할 때도 있고,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으며,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뭔가를 잘못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다르다는 이유로 존중하지 않을, 소외시킬, 비난할 자격은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난 이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존중의 의미를 찾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통해 삼랑진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삼랑진역?


홍보용 가상 이미지


내가 삼랑진역을 갈 때 KTX가 없어 무궁화호를 타고 천천히 갈 수밖에 없었다. 무궁화호를 언제 타 봤는지 까마득할 정도였는데 오랜만에 탄 무궁화호는 내가 잊고 있던 것을 다시 알게 해주었다.


나도, 당신도 천천히 갈 수 있다는 것. 무궁화호가 느린 이유 중 하나가 정말 많은 간이역을 다 정차하기 때문이다. 작다고 무시하지 않고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나치지 않는 무궁화호에게 새삼 인간미를 느꼈다. 그리고 삼랑진역에 내리는 순간 그 풍경에도 반했지만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엄청 적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을 열어주고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물론 대부분의 간이역이 그렇겠지만 내가 삼랑진역에 내리면서 이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삼랑진역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출판이 되는 그날까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거의 하고 살지 않았던 SNS를 시작하기도 했고 작가 명함도 만들었다. 누가 보면 책팔이라고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난 솔직해지고 싶다. 정말 이 소설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문학가라서 돈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다. 난 이 소설이 영상화까지 되는 걸 생각하며 극본 분위기로 쓰기도 했다. 음악이나 영화도 그렇듯 돈을 벌려고 부단히 좋은 작품을 만든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써서 돈을 벌지 못하면 다른 일을 하며 써야 하고 책을 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힘들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 예술은 배가 고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글을 쓰는 작가는 돈을 벌려고 티를 내면 안되는 이미지가 강하다. 영화를 만들면 배우들이 예능에 나와 홍보를 하고 직접 영화관에 찾아가 무대 인사를 한다. 가수가 음반을 내도 마찬가지로 이 방송 저 방송에 나와 홍보를 하고 음반 발매 전 노래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작가가 책 홍보를 하면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무턱대고 책을 사달라고 하는 건 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소설이 나오기 전 내 소설에 대한 내용을 최대한 소통하고 소설에 나오는 장소나 요소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맞는 소설인지 아닌지 충분히 알릴 생각이다.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종심 선정작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의 홍보와 소개를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희망하며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작가 인스타: @author.otho

작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othop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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