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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울림 Sep 15. 2020

#.7

주간 <임울림>

지난달에는 월간호 에디터를 맡아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고, 이번에는 커버스토리 취재를 맡아 정신없이 시간을 할애했다. 어느덧 2년 차라고 자축하던 7월이 무색하게 지나가버렸고 밤은 늘 그렇게 다가왔다.


어떤 날은 취기 어린 눈동자로 마지막 지하철을 타곤 비스듬히 좌석에 기대어 노래를 들었다. 아주 까매서 밝게 빛나는 별 하나를 위해 허공을 젓는, 그런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입과 코를 가린 마스크가 산소호흡기 같았고 까만 이불이 온몸을 휘감는 것 같아 곤히 졸기도 했다.


어떤 날은 현재를 잔뜩 불평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어느 누구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바보 같아서 지나가는 모두를 바보라고 호명하던 날이었다.


나는 다시 몇 년 전의 감정으로 회귀해 젊음을 살기로 한다. 하필이면 우울이라는 감정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 하나 열매를 맺었을 때의 쾌감을 위해 나는 나도 모르는 어둠 속을 헤엄치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우주 속에서 빨리 간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으리. 단지 손 내밀다가 문득 가닿는 게 삶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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