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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Jan 22. 2022

군인, 꼭 관사(官舍)에서 살아야 하나요?

군인, 군악대장 가족입니다만

군인이라고 해서 꼭 군 아파트에 거주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관사(官舍) 아닌 일반 아파트에서 살기도 한다. 문제는 전세를 보통 2년으로 계약하는데 새로운 근무지 이동 시 바로 집이 구해질지 운명에 맡겨야 한다. 또한 대략 2년마다 연고지 없는 새로운 고장에서 부동산의 업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면 관사(官舍)에 살지 않아도 된다.

      

관사(官舍) 마찬가지, 남편은 발령   새로 부임한 곳에서 근무를 시작해야 하지만 그곳에  관사(官舍) 없으면 혼자 먼저 이동해 독신자 숙소에서 지내고 자연스레 주말 부부가 된다. 가족은 이곳에 남아 계약한 기간 동안 살거나, 관사(官舍) 나오기까지 아파트 계약기간보다 길어질 경우 과연 얼마나 길어질지 모른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지역에 관사(官舍) 나올 동안 월세로 전환해서 살아야 하나,  년을  재계약해야 하나, 새로운 고장에서도 아파트를 알아봐야 하나, 고민해야 한다.

      



 번은 계약 기간 2년보다  이른 18개월 만에 이사하게 되어 새로운 입주자를 구해주거나 돈을  물어줘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로 이사할 고장이 4,5시간 소요되거리가 워낙에  때는 인터넷으로만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에 모든 것을 맡긴  계약을 진행했다.   번은  관사(官舍) 나오려면 1 정도 걸린다고 해서 고민이 많던 , 생각보다 일찍 3, 4개월 만에 집이 나와 갑자기 이사 업체에 문의해 부랴부랴 이사를 하게  기억도 난다. 다음 근무지와 이동거리가  시간 남짓 되는 부대로 발령 났을 ,  사택이 없어서 3,4개월을 장거리 출퇴근해  적도 있다.      


또 다른 예로, 다음 근무지가 미리 예고되어 이동하는데 예상이 된다면 좋지만 한 달 전이나 불과 일주일 전에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동 시기가 된다 싶으면 약 두세 군데 후보 지역을 놓고 상의하는데 갑자기 예상하지도 못했던 고장으로 결정되었을 때는 적잖이 당황스럽다. 이사할 때마다 부동산 관련해서, 또는 곧바로 집이 나오지 않았을 때 여러 가지 고민들을 거치다 보니 관사(官舍)에서 사는 것을 자연스레 고려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나마 이런저런 고민을 덜 하는 쪽이 관사(官舍)였다.      


다른 이유로는 만약 개인의 집을 소유한다면 관사(官舍)에서 살 수가 없다.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상 먼 곳에 집이 있는 경우 관사(官舍)가 준비되지만 2시간 이내의 지역에 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명의만 있어도 관사(官舍)는 제공되지 않는다. 장거리 출퇴근을 즐기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관사(官舍)에서의 출퇴근이 용이하지 않을까. 아니면 어느 한 지역에 정착해 살고 남편 혼자 독신자 숙소에 거주하면서 주말 부부로 사는 방법도 있다.

     



결국 가족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개인과 가정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선택이겠다. 부부가 어떻게 살지 상의하여 일반 아파트에서 살지, 관사(官舍)에서 살지, 주말 부부로 살지 결정하면 된다. 어떤 가족은 함께 살다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한 지역에 정착하고 아빠만 부대 이동하며 주말 부부로 지낸다. 반대로 사춘기일수록 가족이 함께 있어야 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관사(官舍)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가족은 이사한 횟수가 6번이다. 그동안 부부로 시작해 아이들이 태어났고 갓난쟁이 아이가 어느새 초등생이다. 군인가족으로 오래 지낸 분들은 스무 번 넘게 이사를 다녔다고 해 베테랑일 것만 같은데 그렇지만도 않단다. 할 때마다 새로운 게 이사라는데 오죽할까 싶다. 어디를 가나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고 적응할 만하면 이사할 때가 되었음에 이동을 감안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지만 관사(官舍)를 선택하는 데에는, 새로운 적응을 그나마 보다 쉽게 한다는 점이다. 아무런 연고지 없는 곳에 동떨어져 있는 것보다 그나마 군인가족들이 모여 있다는 연결고리만으로도 ‘함께’라는 위안을 얻는다. 아는 사람 없고 친해질 새도 없이 이사철은 돌아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아파트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홀로 외로이 적응해야 하는 고독보다 낫다.





계급문화와 특유의 환경이 내포되어 있는 군인가족 지점에서 

개인성이 강한 내가 

더불어 살아가며 성장하는 일상을 담습니다.

보편성과 개인성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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