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11
목적지를 정하고 열심히 간다고
그 지점에 도착하지는 않는다.
정신없이 가다보니 한참 지나쳐버리기도하고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헤매다 보면
왜 길을 떠났는지도 잘 모르게 된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하는 '여긴 어디, 나는 뉴규?'를 흐린 눈으로 뇌까리고 있는 상태.
그런 상태가 되면
마치 첩첩산중에서 조난당한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가 짓누른다.
확신이 없는 것, 모른다는 것은 무섭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사는게 다들 힘든가보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에 확신을 갖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모르는 길을 가는데 불안한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나의 방향과 보폭에 의심이 드는 것이
옳게 가고 있다는 증거일 수지도 모른다.
근거없이 확신하고 안심할 때 늘 사고가 터진다.
이 산이 아닌가벼. 아까 그 산이 맞는가벼.
역사책에 남을 만큼 대단한 나폴레옹도
그렇게 살다가 갔다.
다들 그렇게 사는거다.
오늘의 나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하루를 보냈다. 그러니 좋은 하루를 살아낸 거다.
내일도 확신없이 재미있는 길을 떠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