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13
너는 황소가 아니야
사람이란다
분노 조절이 안되는 모든 사람에게
(때때로 나를 포함해서) 담원 글.글씨
.
지금의 이 동네로 터를 잡을 때
부동산 사장님께 동네가 조용한지 여쭤봤더니
'아이고, 엄청 조용해요! 저녁 7시만 넘으면 이북같아!!!' 라고 하셨다.
이북의 7시 이후가 어떤지 나도 그분도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조용하다는 의미는 전달받았다.
대체적으로 이 마을은 몹시 조용한건 맞다.
맞지만 어디까지나 대체적이다.
동네 아저씨 한분은 뭣때문인지 모르지만
늘 분노에 차 있어서 누구에게나 소리를 지른다.
한번은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유심히 내용을 들어봤다.
'어떤 놈이 먼저 짖기 시작했어? 이새끼 너야? 너야? '
이웃의 개들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개소리는 못들었고, 아저씨 소리만 들었다.
강정을 팔던 몇년간, 분노조절 장애 고객님은 수도 없이 겪었다.
뭐, 사실 남의 말 할 처지가 못되는 게
나란 놈 역시 화가 많다.
20~30대 때 분노의 폭주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내가 누구더러 분노조절장애를 운운하겠나 싶기도 하다.
지금도 내가 친절하게 대하는 상대는 동물 뿐이다.
점잖고 고운 말이 안통하는 상대가 있긴 하다.그런 경우 구겨진 인상과 거친 말 없이는 결론이 잘 안난다.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그 거칠고 편리(?)한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학습하고나니 남용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필요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늘 그렇게 사는 건 아니지 싶다.
사람은 성질난다고 아무데나 들이받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