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그림으로 띄우는 100일간의 엽서 - 스물아홉번째 엽서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니 그 말이 더 이해가 안돼.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는 것을 상식이라 표현하는 건 어쩐지
좀 이상하잖아.
-담원글
그냥 틀어둔 tv에서 누군가 격앙된 어조로 말한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돼!!!”
대사를 내뱉은 극중인물은 전혀 상식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인물이었지만.
평소의 의문이었다.
‘상식’이란 게 과연 존재하긴 하는지.
나는 상식이란 말이 이데아에 가깝다고 본다.
뭔가 개념은 있으나 실재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각자의 상식이 다 다르더라.
살다보면 언쟁도 하고 다툼도 한다.
그런데 그 전투(?)의 목적이 문제의 해결이라면 상식을 운운하는 대화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상식적이지만 너는 상식도 없는 인간이라는 뉘앙스는 쌍시옷을 뺀 욕설이나 다름없다.
일부러 감정 싸움을 하려고 선택한 표현으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욕이라고 날려봐야 데미지가 별로 없는 공격이니까. (차라리 쌍시옷을 첨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렇게 써도 저렇게 써도 이상한 표현이다.
내 상식으로는 어쩌구 하는 문장은.
…..
흘러가던 대사 한마디에 꽂혀서 이러고 있는 나는 과연 상식적인가?
오늘 눈 치우느라 많이 힘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