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그 곳에 있다.
사람이 마음이 먹먹할 때 가슴에 손을 저도 모르게 갖다 댄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먹먹함이라는 것이 마치 물리적인 힘을 가진 것처럼,
그것이 가슴께에 있는 것처럼.
먹먹함이 실제적인 힘을 발휘해서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감정이라는 것이 실제적인 힘을 가지게 되어 마음을 짓누를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지도.
가슴이 답답할 때 우리는 가슴을 때린다. 탁, 탁.
그 안에 있는 무언가를, 감정을, 나오게 하려고. 억눌린 채로 있는 내뱉지 못한 말을.
울컥, 차라리 나와버렸으면.
울음으로 쏟아도 나오지 않는 말들이 있다.
그리고 말로 쏟아도 나오지 않는 울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