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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세드 Oct 05. 2018

딱 맞는 온도로

니콜라의 말투에 약간의 슬픔이 배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이미 익숙해져서 몸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좋은 감정이었다. 그런 감정은 체온에 가까워서 아무리 반복해도 더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은 알고 있었다.

-이장욱,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중 '올드 맨 리버'



그렇다. 그런 감정이 있다. 체온과 비슷해져 버려서 익숙해져 버린 감정. 

그런데 슬픔이 그런 감정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러나 슬픔이 계속 뜨겁다면 우리는 살아내지 못할 것이다. 슬픔은 반드시 체온과 비슷한 온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뜨거움이 나를 녹아내리게 할 테니까. 아니면 날 태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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