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을 읽다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한다.

페이지를 넘기고 넘겨도 내 오른손에 남아있는 두께가 얇아지지 않았으면 바랄 때가 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당연한 말이 당연하지 않기를 바랄 때가 있다. 

그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다. 영원했으면 하는 책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