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너에게 닿기를

Part-14 같은 온도

by 아우티스

그날 이후로 우리는 더 애틋해졌던 것 같다.
너는 밤이면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고,
낮엔 이메일로 너를 썼어,
오늘의 일상,

지금의 기분,

그리고 나에 대한 마음

.

.

난 너의 전화를 기다렸고… 반가웠어.

하지만,

아르바이트 때문에
잘 받지는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전화를 거는 너는 항상 조심스러웠고,

자주 하지는 않았어.
어쩌면 너는 공중전화박스 앞에서 몇 번이나 망설였을지 않았을까..
나는 그런 너를 조심스럽게, 그렇게 상상해 본다.’

그리고 웃기게도,
밤에 너와 채팅을 하면서도
나는 낮에 네가 보낸 이메일을 꼭 확인했다.
넌 부끄럽다며 나중에 보라고 했지만,
나는 굳이 그걸 먼저 열어봤다.

확인하지 않으면
하루가 끝난 것 같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아주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었고,
그 과정이 참 조용하고 따뜻했다.

밤이면 너는 가끔 노래를 같이 듣자고 했다.
카세트테이프 앞부분을 맞춰놓고,
“하나, 둘, 셋!” 신호와 함께 동시에 play 버튼을 누르던 우리.

지금 돌아보면,
그런 순간들이 더 애틋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으니까.
그래서 더 마음은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노래가 끝나면
우린 괜히 아쉬워했다.
다시 들을 수 없는 것처럼,
다시 함께 들을 수 없는 것처럼.

그 아쉬움 속에서
우리는 더 오래 서로의 곁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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