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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지기 Mar 02. 2024

사랑의 성장통

즐겁게. 춤을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우리가 올려다 본 하늘엔
셀수없을 무한한 별들이 반짝였다.
함께 거닐던 공원의 산책로가
차가운 바람과 함께 얼어붙어
모든게 멈췄으면 싶은 마음에
속으로 주문을 되뇌였다.
'즐겁게. 춤을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그래, 그럴리 없지
10살 무렵의 어렸을때도,
떨어지는 별을보고 소원을 빈다해서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것 정도는
알고있었다.
그니까.. 내게 동심이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 동심은 찻잔에 놓여진
홍차를 보며 느꼈다.
원래 투명했던 물이 차가 우러나며 붉게 물드는것 처럼
내게 있던 동심도 천천히 붉어진것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
..
.
누군가와 함께 밤하늘을 볼때면
늘 뼈아픈 성장통이 동반했다.
성장통은 늘 내게 그랬다.
나에게 동심이란 사실, 차가운 현실 앞에서는
의미따위 부여할수 없는 착각이라고.
행선지를 알수없는 쫓을수 없는 유성우를 따라
두손모아 기도 하는것이라고.
이게 어엿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현실에 눈을떠 한계에 마주하라고.
그러곤 버티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었다.
속은 붉게 물들었다.
찻잔위의 홍차 처럼.
홍차 없인 찻잔의 역할을 할수 없듯
나의 일부는 기능을 멈추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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