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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an 30. 2021

나의 아저씨 9화

누구에게도 바라지 않았다.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걸. 그러나.

마음의 거처는 어디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고, 나만을 위해주는 사람일 것이다.


  횟집에서 형제들이 모처럼 회식을 한다.

  나 상무 후보에 올랐어.

  이 집에서 가장 좋은 술로 갔다 주세요.

  기쁜 나머지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축제 분위기다.




monologue

  나는 마음의 거처를 잃은 것일까. 다시는 사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만큼 마음이 닫혀 버렸다. 바닷가 있는 시골집에 가고 싶은 것인지 번잡한 도시로 가야 할지. 부모가 차려준 밥을 먹다가 와서 그런지 설거지 하는 것 조차 귀찮아 졌다. 마음의 거처를 잃은 것은 몸이 갈 곳을 잃은 것인지도 모른다.

  해체된 패밀리에서 기억이 파 먹을 수 있는 것은 추억 뿐이다. 어째서 나는 모든 것을 상실한 채 세상에서 버려진 것일까.



9회는 동훈의 상무승진 문제가 빅이슈다.

  감청으로 지안은 일거수 일투족을 짐작한다.  동훈의 고독한 숨소리가 지안의 귓가에 울린다. 지안은 뛰어서 동훈을 뒤쫓는다. 마치 스토커라도 된 듯이. 동훈이 어디엔가 전화를 한다. 아내에게. 기찻기를 건너고, 외로운 발걸음을 밟아서. 사랑을 뒷쫓기라도 한 것인지. 연민에 사로잡힌 것인지 지안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 자신이 제일 모르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유라는 해맑은 모습으로 감독으로 부터 사라지고. 구겨진 유라의 마음도 조금씩 펴지는 것 같다.


  


  밥 좀 사주죠!

  다음에 먹자.

 지안의 손에 쇼핑백이 있다. 쇼핑백안에 무엇이 있을까. 동훈을 위한 어떤 것.

 후계역에서 둘은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온 지안은 동훈의 녹음화일을 뒤진다.

  누구 시냐구요?  그만 끊겠습니다.

   당황해 했던 동훈을 기억 속에서 돌아본다.


  게 형 좋아한다. 형 살릴려고 갔다가 버린 거잖아.

   

  동훈은 분리수거를 하며 잡생각들로 시끄럽다.

  맨 날 필요한 거?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아내가 구박한다.

  상무 후보에 올랐다며. 왜 나는 당신의 어머니에게 먼저 얘기를 들어야 되는 거야!

   미안해. 그놈에 미안해 미안해.

   동훈은 협박비슷한 전화에 마음이 뒤숭숭하다.










  엄청 예버. 노팅힐의 줄리아 로버츠 처럼.

  노팅힐(1999)은 서점에서 책이나 파는 휴그렌트 주연, 배우인 줄리아 로버츠와 사랑을 다루는 영화.



스펙좋은 사람 놓아두고, 왜 그런 애를 뽑았는데요.

달리기.


monologue

  직원들끼리의 평가estimate, 우리는 우리가 없는 사이 어떤 존재로 평가될까. 누가 누구를 평가할까. 어째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외에 타인을 깍아내리는 것을 즐기는 것일까.



  지안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서서.





이지안의 걸음걸이는 외로운 새같다. 어떤 힘든 상황이어도 버티어야 한다. 슬퍼도 내색할 수는 없고, 울분과 설움은 끝간데 없는 침묵으로 삭혀야 한다.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나는 멈추어 있다. 아니, 나 자신 스스로에 대한 알 수 없는 환멸, 그 까닭도 없다.





불쾌해! 내 치부를 다 알고 있는 사람

겁나는 구나. 내가 박동훈에게 다 말할까봐 아줌마 용쓰지 마요. 박동훈 다 알아. 아줌마 도준이랑 바람핀거 다 안다고.


서춘대 (이영석)-청소부 할아버지. 춘대와 단둘이 찍은 지안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으로 보아 둘은 가까운 친인척인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지안의 어머니 채권자 중 한명으로 어린 지안을 딱하게 여겨 친분을 맺었고 그로 인해 지안의 비밀을 알고 있다.(나무위키 참조:나의 아저씨 - 나무위키 (namu.wiki))


    마음이 어찌 논리대로 가나요?

  동훈은 청소부를 보며 지안에 대해서 알게 된다.  

   상속포기가 뭔지 모르니까 뼈빠지게 일만 하면서 빚을 갚았어요.


  동훈은 광일을 찾아간다.


   여자 패본적 있어요. 손가락. 동훈은 광일에게 당해온 사실을 기억해 낸다.


누가 광일이야!

나는 걔 애기를 들으면 눈물이 나던데, 너는 눈물 안나냐?

그년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까. 그년이 죽였다고. 우리 아버지.

내 식꾸 팬 새끼들 다 죽여.


  동훈과 광일은 격한 몸싸움을 한다. 지안은 겪하게 싸우는 동훈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해 싸워주는 사람을 생각하며 주저 앉아 운다. 눈물이 흘러내린다. 참았던 눈물이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을 위해 보호해주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안은 처음으로 자신이 누군가 생각하는 가족이나 자신을 위해 싸웠던 것에 대한 감사였을가.


  자신을 알고 난 사람들은 다 떠나갔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대체 뭐라고, 자신을 위해 싸워주는가.





 이지안은 언덕 같은 곳에서 주저 앉아 운다. 서럽게 운다.



요양병원에 갈 수 있는 할머니 손숙

12.30.2023

이지안에게 중대한 변화가 있다. 동훈의 조언대로 동사무소에서 자신의 주소를 바꾸고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게 된다. 이지안은 할머니(손숙)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며 동훈의 조언으로 그런 사실을 알게되었다며, 할머니에게 고마운 분이라는 것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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