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노인 모두가 싫어한다는 백작의 노인 이야기 02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찬란하다 쇠퇴하여 늙고, 병들어 결국 모두 죽는다. 즉 ‘생로병사’란 말이다.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 고통을 일컫는다.
양면성은 다 있겠지만 생이 축복이면 죽음도 축복이겠다. 병도 그렇지만 그중 늙는다는 것이 제일
슬픈 일인 것 같다. 병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늙음은 신체적일 때보다 정신적인 늙음이 더 서럽다.
기회와 여유가 있으면서도 스스로 늙어진다는 것이 처절하게 슬프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그러니까 생로병사에서 ‘사’는 그다지 억울하지 않다. 즉 지금의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고귀한 것이다. 사실 신은 인간을 부러워하며 질투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 죽을 수 있는 유한의 가치를 갖고 있기에 그렇다고 한다. 인간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반드시 산다.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알았던 건 충무공 뿐인 것 같다.
생•노•병•사. 그중에 왜 ‘병’이 껴 있는지 사는 동안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나이가 되고, 또 아파도 보니 이제야 조금 보인다. 그 순서와 단계가 말이다.
‘병’은 내가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큰 병을 한번 겪어 낸 경험으로 감히 말하자면 ‘병’이 내 잘못으로만
만들어지진 않았어도 ‘병’을 나으려면 ‘병원=의사’와 아울러 ‘내 노력’이 없으면 쉽게 또한 완전히 나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병은 또다시 여러 번 반복한다. 생•로•사에는 반복이 없으나 병은 병•병•병이다.
반복되기에 고통을 주지만 인간에게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의학의 힘으로 독한 약으로 병은 치유되어도 그로 인해 우리 몸의 균형은 깨어진다.
그 회복은 온전히 내 몫이다. 내 몫에서 가족의 도움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홍삼이나 녹용, 산양유나 블루베리 농축액과 면역력 증강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 아니다. 빠른 승부, 결론을 얻는 것, 입시와 진학, 취업과 성공에 익숙해진 우리의 경쟁력은 세계 최강의 반열에 들어 있어 그 집중력과 열정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한 조급성과 불안감,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이제 늙지 않은 소비층에게도 다양한 상품처럼 각종 희귀병과 성인, 사회의 병을 진열대에 전시하고 모든 사람에게 호객 중이다.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등의 의사들이 핸드폰, 스마트폰 제작사에 감사패를 드려야겠다는 웃지 못할 실태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과거, 빨라야 50대 후반에나 시작되던 어깨와 목, 허리에 발병하는
관절 및 신경통 등의 질환이 약 7세부터 시작되었단다.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감사한다는...
그렇다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세계인에게 스마트 시대를 경고하기엔 이미 한 참 늦었다. 환경의 변화로 인한 경고도 이미 30년여 전부터 시작되었고 그 결과가 확인되고 있으나 아직도 ‘재난영화’ 보듯 한다. 물론 인류의 탁월한 상업적 노력으로 질환의 치료 기술, 의학의 발전과 신약, 환경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과 제품, 상품 등이 줄 잇고 있으니 부정적으로 만 바라보지 말고 긍정의 협력을 해야 할 시대이다.
어쨌든 병을 피할 수 없다 하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져가는 시대이므로 병을 치료하고 그를 통해 회복된 몸과 함께 판도가 바뀐 삶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까지도 정화, 정리, 정비해야 한다. 그 결과로 생각보다 길어진 원하나 원치 않은 긴 노후생활의 축복 같은 저주를 통제해야 한다. 너무 뻔한
말과 글이지만 의사가 70% 고치고, 본인의 노력이 80%, 정신 의지가 90%를 치유한다고 한다.
인간은 반드시 늙는다, 그 사이 병들고, 병들고, 병들어 반드시 죽는다. 생로 병•병•병사이다.
현대의학과 의사에게 의존하는 70%를 뺀 나의 경험과 주관적 생각을 정리하면
전의 글에서 이미 거론했듯 50대 중반에 나에게 ‘암’이 왔다. 지나고 복기해보니 이미 4~5년, 2년여 전에
이미 ‘암’이 오기 전 ‘암’ 시가 있었다. 병리적으로는 용정도, 대상포진도 나타났다. 평생 열이 많아 뜨거운
겨울남으로 인기 있던 내가 몸속으로부터의 냉기를 느꼈다. 병원에서도 이 모든 증세를 큰 병의 시초가 될 수 있으니 주요 관찰을 권해 주었고 그에 따른 진단과 검사를 잘 따랐다. 그럼에도 그 징후를 마치 독감 이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가벼움으로 모든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보다 추가 건강식품 복용, 3개월 운동, 3kg 체중 감소 정도의 대응으로 이 암시를 그렇게 지나쳤다.
결국 난 암에 걸렸고 그 투병 중에 뇌혈관 질환까지 추가로 겹쳤다. 소위 현대인에게 유행하는 병이란 병을 모두 섭렵하고 살며 병•병•병 하고 있다. 당시 수술 후 즉시 4시간 만에 침상에서 일어나 병원 복도를 배를 부여잡고 걸었다. 수술부위가 아파도 참고 운동해야 빨리 회복한다는 의사의 지침에 독하게 투병해냈었고, 수술 몇 시간 뒤에 빠른 첫 식사가 나왔다. 이은 항암치료도 잘 견디며 생활 습관도 철저히 통제했다. 살기 위해서 당연한 투병 행위겠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그만큼 독종이고 자기애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치료 4년, 완치 판정 1년을 앞두고 응급실로 2차례 끌려가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자가면역 질환, 즉 뇌혈관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을 땐 노력이 남달랐던 만큼 나는 무너졌었다. 무시무시한 양의 주사약 투여와 척수 액 추출 100여 가지 넘는 검사에도 뚜렷한 병명과 원인을 규정 못했고 퇴원한 약 한 달 뒤 또 다른 뇌의 위치에 다른 염증이 생겼다. 이제는 정말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러나 이 시험으로 나는 인간의 ‘생⦁노⦁병⦁사’에서 ‘병’이 왜 1/4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내 생각으론 인간의 삶은 생⦁노⦁병⦁병⦁병⦁사 가 맞는 것 같다. 현재는 또 이 병을 이겨내고, 달래며 관리하고 산다. 의술의 발달로 큰 병조차 많이 극복한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균형이 깨진 몸은 의사의 몫을 넘어선
오로지 환자의 몫이다. 정신과 육체=몸 그리고 영혼의 균형 감각을 알지 못하는 '삶'과 이해하고 노력하는 '삶'의 차이는 적지 않다. 그래서 난 이제야 정신과 육체 그리고 마음의 균형 감각의 장착한 노인이 되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죽음과 질병, 어려움과 고통을 직면한다. 날아오는 공을 똑바로 응시할 수 있을 때 홈런이 가능하다. 소소한 근심에 인생을 소진하는 것은, 행성이 충돌하는데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글 인지 영화 대사인지. 를 본 적이 있다.
인간은 몇 번 죽는다. 청춘, 열정의 죽음, 젊음의 죽음, 사회적 죽음, 육체의 죽음. 우리는 현재 사회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 사이의 길고 긴 연옥 상태에서 열심히 맛있는 것을 채우고 있다. 인생 맛 집에서 의욕, 성취욕,
성욕을 모두 잃고 오로지 식욕만 붙잡고 있는 것 아닌지.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때 우리는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르고,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을 고르는 일은 곧 마음을 고르는 일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현재를 열심히 살면 좋은 미래는 만들어진다. 남은 생 내내 기분이나 몸은 괜찮은지 걱정하는 걸 듣고 살 순 없지 않겠나. 중요한 건 안 괜찮을 때까진 난 괜찮을 거란 거다. 주장이다. 인간은 누구나 보물로 태어나, 애물을 지나 고물이 되어간다. 하지만 ‘물’이 되어 사는 방법도 있다.
노인 사람도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수술대에 올라서야 깨달았던 것은 그동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읽지 않은 책 한 권이 있었다는데, 그 책의 제목은 '건강한 삶'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는 먹는 것과 운동보다도 마음관리에 중점을 두어서 음식과 운동 20%, 마음관리 80%의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면역세포의 일종인 T림프구(T세포)는 제 기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시기, 질투, 분노, 미움, 두려움, 원망이나 불평, 낙심, 절망, 염려, 용서 못함,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면 T림프구가 변이 되어 암세포나 병균을 죽이는 대신 거꾸로 자기 몸을 공격하여 몸에 염증이
생기게 하거나,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이것이 내가 암 치료 중 중복된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미국 프린스턴 공대 '로버트 잔'교수는 사람의 마음은 허무가 아니라 에너지의 성질을 띠고 있어서 다른 물질이나 생물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배양 중인 암세포를 대상으로 "원래의 정상 적인 세포로 돌아가라"
라고 마음을 집중했는데, 암세포 성장이 40%나 억제되었다는 보고도 있다.‘게이츠’ 교수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는데, 화, 슬픔, 불안, 공포, 증오, 미움 등과 같은 부정적인 정신 상태에 있을 때는 인체에서는 어떤 물질이 생성되는데, 그 물질에는 매우 강력한 독성이 있다.
그런데 독사의 경우에는 자신의 독을 축적해 두는 독주머니가 있어 그 독을 안전하게 밖으로 내뿜을 수 있어 자신에게는 전혀 해가 없지만, 인간은 독사와 같이 독주머니가 따로 있는 신체구조로 되어있지 않아 자신이 만든 독은 그대로 몸속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으며, 그 독이 몸속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질병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샘 슈먼'이라는 사람은 간암 진단과 함께 앞으로 몇 달 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죽은 후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의사들의 오진으로 밝혀졌다는데, '샘 슈먼'은 간암으로 죽은 게 아니라 자기가 간암으로 죽는다는 믿음 때문에 죽은 것이다.
평균 수명이 30세도 안되었던 2,300~ 2,500년 전에 삶의 지혜와 사리에 밝았던 중국의 고대 사상가들의
수명이 모두 높았다. 정확히는 모르나 순자(60세), 공자(73세), 묵자(79세), 장자(80세), 맹자(83세), 노자(100세)를 살았다고 한다. 중국의 사상가들이 장수한 것이 잘 먹고 운동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마음관리를 지혜롭게 잘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 정확히는 서서히 무너져갔겠지만 체감하기에는 어느 날 갑자기 몸 어딘가의 관절이, 근육이 또
눈이 희미해지고 뿌옇게 보이기 시작하고 귀에도 염증이 잦고 한쪽이 잘 안 들리기 시작하며 두통도 소화도 어려워진다. 노화와 질병은 다르다. 두 가지 모두 슬프고 불편한 일들이지만 노화는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어 잘 관리하면 개선의 여지가 매우 많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이나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은 차선이다. 노화는 오래 걸려 무너진 만큼 오래 걸려야 회복되고 그것도 80% 정도만 복원되니 아껴 쓰고 살살 다루어야 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