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당의 임차인 인터뷰
17살 때부터 미용 업계에 뛰어들어 무엇이든 배웠던 유주연 임차인. 그는 머리 감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위가 익숙해질 만하니 군대를 가야만 했죠. 해군으로 갔고 거기서도 이발병이 되었습니다. 원스타의 이발병. 효자동 이발사는 아니었지만 매번 긴장된 마음으로 머리를 잘랐습니다. 머리 자르는 일이 질릴 법도 한데 질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분명 돈을 벌기 위해 이 직업이 괜찮겠다-결정하게 됐다고 합니다.
일찍 시작했기에 비슷한 연차의 미용사들보다 어렸지만 성공한 혹은 대부분의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사람들이 그렇듯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홍대 중심부에 있는, 이름을 들으면 무릎을 탁 칠만한 헤어숍에 있었습니다.
"홍대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손님을 겪었어요. 선배님들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할 수 있지만 특히 한류가 시작됐을 때 몽골, 중국, 유럽인들의 헤어까지 전부 경험했어요. 하지만 홍대에 이렇게 많은 헤어숍들도 각각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데 제가 몸 담고 있는 헤어숍에서 제 색깔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좀 더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난관이었습니다. 자금이 많지 않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들은 20평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1~2대의 주차도 되는 도심 근처에 있고 싶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한 달도 못 되는 시간에 40개가 넘는 매물을 봤는데도 공간이 나오질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연남동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녔습니다. 연남동의 끝 거리에서도 눈길 주기 어려울 법한 건물에서 또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작은 신축 건물이 보였습니다. 20평도 안 되는 것 같았고 주차는 꿈도 못 꾸었지만 반대로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바로 계약했습니다.
평수가 좁다는 약점을 장점으로 전환하고자 100% 예약제로 바꾸고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효과적인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2018년 당시 살롱 분위기를 냈습니다. 무엇보다 커뮤니티에 핵심을 두었는데, 누구든 놀러 오면 편하게 소파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서로 모두들 이야기도 적당한 거리에서 나눌 수 있고 누군가 우스갯소리를 하면 저쪽 편에서 피식 웃어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게 고가의 스피커와 진공관 엠프(이 부분만 욕심 냄)에서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로 말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지만 반응은 좋았습니다. 연남동 골목 속 골목에 있는 경자는 입소문을 타고 SNS를 타고 유명세까지 치르게 되었습니다. 유명 가수부터 모델까지 그 골목을 헤집어 찾아왔습니다. 실력을 기본으로 공간의 트렌드를 잘 읽고 오프라인에서만 끝나지 않은 온라인 소통 등 3박자가 맞춰진 깔끔한 결과였습니다.
활기가 없던 이 골목이 메인 거리 못지않게 활기가 생겼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 돈, 그것도 빚 2천만 원으로만 시작한 이 작은 헤어살롱은 2개월 만에 빚을 청산할 수 있었습니다. 경자는 트렌드를 읽어가는 헤어살롱에서 홍대, 연남동 트렌드 중심을 이끌어 가는 살롱이 되었습니다.
고객들이 오셔서 편히 쉬시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하고 싶다는 유주연 임차인. 무엇보다 블루보틀처럼 공간 자체가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또 경자 브랜드를 확장하고 가맹점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스타트업 주요 뉴스부터 주식까지 현재 다양한 수익 모델에 관심이 있어요. 경자는 콘텐츠가 있는 헤어살롱이기 때문에 미용산업에 관심이 있는 임대주라면 수익 배분에 대한 투자 형식의 임대료도 굉장히 신개념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헤어살롱을 한다고 단순히 헤어만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뷰티와 커뮤니티가 함께 하는 복합 뷰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경자의 성장 속도는 빠릅니다.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가는 카페와 헤어숍, 음식점이 즐비한 이 연남동의 치열한 경쟁에서 2년을 승승장구했습니다. 젊은 청년의 치기 어린 아이디어와 추진력, 트렌드를 읽는 왕성한 활동력은 실패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당연한 성공의 키워드가 아닐까 합니다.
곧 확장 계획을 앞두고 있어요. 띵당을 통해서 당연한 관념의 임대차 형식을 타파하고 싶은 임대인을 만나고 싶어요. 저의 가게를 통해 상가 활성화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무엇보다 미용산업의 가치와 트렌드 중신을 함께 이끌어나갈 마음 맞는 임대인이라면 언제든지 연결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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