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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요 Dec 20. 2023

하루살이(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동시)

하루 사는 하루살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삐약삐약 노란 병아리 티를 갓 벗어가던 여름 경 젊잖은 중년의 여자 담임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어머님 라온이가 시를 지었는데 너무 재밌어요"


아들 글씨가 엉망이라 선생님이 옮겨 적어 주신듯 하다.


아들.... 너 t야..?





mbti 테스트



"엄마가 슬퍼서 빵을 샀어 흑흑"


"아 뭔 소리예요~슬픈데 빵을 왜 사요"



또르륵...



아들.... 너 대문자 T야...?



씩씩거리며 남편에게 달려가 똑같이 물어봤더니 남편의 대답


"뭐래는 거야..? 빵을 왜 사는데?"


음 역시 부자지간이군.






아이 아빠와의 상황과는 별개로 아이들과는 최대한 웃고 밝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아픈 사람이지만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심각한지 아직 인지를 하지 못했어요.

마음 아픈 현실에서 여느 부모님들이 그렇듯

저 역시 아이들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일상과 똑같이 지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매일 밤 자기 전에

아빠한테 뽀뽀하고 자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아빠에게 사랑스러운

굿 나잇 키스를 하고 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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