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생활 습관도 바로잡고 스스로와 약속을 지키는 행위로 성취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간단한 주간 생활 습관을 정해 보기로 한다. 끈기가 부족한 나와 아이들이 작심삼일도 안되어 매번 실패하지만 또다시 시도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전에 유튜브에서 본 숏츠에서 자식의 성취감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일을 시작할 때 기한을 미리 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고 했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자"라고 하는 것과 "피아노 학원을 두 달 동안 다녀보자"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싶다 의사표현을 해서 학원을 등록했는데 생각보다 아이의 적성과 맞지 않거나 여러 가지의 상황과 이유로 아이가 학원을 그만두고 싶어진다 쳐보자.
"피아노 학원을 다니자"의 경우 두 달이라는 시간은 '무엇을 배운다'는 경우에 따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아이는 학원을 '포기'한 게 된다. 그러나 "피아노 학원을 두 달 동안 다니자"의 경우는 정확한 기간을 정해 두었기 때문에 두 달의 기간이 지나 그만두더라도 '성공'의 의미가 부여된다. 한 달이 지나 아이가 포기의사를 밝히면 "조금만 더 해보자" 혹은 아이가 "한 달만 더 참고 다녀볼게요"식의 독려를 할 수도 있다.
우리 집 MBTI는 엄마(나) ENFP, 아들 ENFP, 딸 INFP로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인간들의 집합체라 계획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실패하고 포기해도 다시 도전하는 것. 그래서 아이가 도전이라는 그 자체를 겁내지 않게 하고 싶다. 그리고 반드시 기한을 정해 아이들이 중도포기하더라도 성공의 의미가 조금이라도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것도 빼놓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야 아이들이 지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의견을 물어보았다. "잘못된 생활습관 같은 걸 바꿀 수 있는 간단한 주간 약속을 정해보자! 자 각자 어떤 걸 해볼래"
지온이는 매번 실패하는 그 주제를 다시 꺼낸다. "일주일 동안 방 깨끗이 정리할게요" 이번에도 실패하겠지만 아이의 결정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래. 지온아 이번에는 꼭 해보자! 라온이는 어떤 거로 할래?" 한참을 골똘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자세로 잔머리를 굴리던 아들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힘차게 외친다.
"엄마한테 하루에 뽀뽀 열 번 할게요!"
"엥...? 그게 뭐야 지키기 어려운 걸 해야지"
"엄마한테 하루에 열 번밖에 뽀뽀를 못하는 게 저한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세요? 스무 번 삼십 번 하고 싶은 걸 참는 거라고요"
아들, 내가 너한테 귀찮은 일(공부나 방정리) 계획하자 할까 봐 너 잔머리 굴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거든..? 오늘도 아들 가진 엄마는 아이고 두야 하면서 마빡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