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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Jun 27. 2023

눈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지만 한때 자기계발 서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한광일 선생의 <펀경영리더십>이라는 책이 있다.

한광일 선생은 우리나라 1호 웃음치료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재미있어야 일이 잘 풀리며 웃어야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일도 잘된다는 논리를 폈다.

웃음치료사답게 그는 웃음으로 경영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는 웃음 못지않게 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나처럼 실컷 웃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나오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슬프면 슬픈 대로 실컷 울라고 하는 말이다.

울음을 참지 말라는 것이다.

웃음이 삶을 행복하게 하듯이 눈물도 삶에 행복을 준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눈물은 치유의 효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설문조사의 예들을 들고 있는데 하나같이 재미있는 연구들이었다.




일본의 웹 디자이너인 가마타 야스시 씨는 다니던 회사가 도산해 실직자가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증을 섰던 친구가 파산하는 바람에 엄청난 빚도 떠안게 되었다.

그는 분노가 치솟았지만 꾹 누르고 절제하며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 영화를 보다가 감정에 북받쳐 소리 내어 울었다.

암투병 중인 주인공이 유언을 녹음하는 장면을 본 것인데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때까지 그는 거의 울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날 그가 통곡하듯이 눈물을 쏟아낸 다음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삶에 의욕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nakoyo.com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는데 많은 누리꾼들이 그 사이트를 드나들었다.

그가 개설한 웹사이트의 이름인 ‘nakoyo’는 우리말로 ‘울자’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 웹사이트는 울고 싶은 사람들의 천국이었다.




그런가 하면 도쿄의 ‘비루콤’이라는 광고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남 앞에서 울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그 회사의 사장인 오타 시게루 씨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울 수 있는 인간은 자존심을 버리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대의 요시노 신이치 교수는 운다는 것은 웃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보여주었다.

중증 류머티즘 환자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뒤 면역기능의 변화를 관찰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와 류머티즘을 악화시키는 ‘인타로이킨-6’의 수치가 많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공격하는 ‘내추럴 킬러(NK)’ 세포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컷 울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는 것 같다.

동방 대학의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눈물을 참을수록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가능하면 오래도록 격렬하게 우는 편이 좋다고 했다.




내 아버지는 나에게 남자는 일평생 3번 눈물을 흘린다고 하셨다.

태어났을 때 한 번 울고,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또 한 번 울고, 나라가 망했을 때인가 한 번 우는 것이라고 하셨다.

“남자가 그깟 일로 왜 우냐?”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나도 우는 소리는 괜히 듣기 싫다.

하지만 잘 울어야 건강해진다.

1997년에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36세의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대다수의 영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비탄에 빠졌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울고 난 후에 영국 내에서 우울증 환자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다이애나 효과’라고 이름 붙였고 눈물이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고 해석했다.

눈물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직 인간에게서만 보이는 현상이다.

우리의 몸을 잘 회복시키라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만 주신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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