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넘어 잠자는 습관

by 박은석


새벽 1시가 지나서 잠을 잔다.

오래되었다.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일상이다.

새벽기도회 후에 잠깐 눈 붙인다고 해도 잠자는 시간이 하루에 5시간이 채 안 된다.

세 달에 한 번 정도 의사를 만난다.

의사는 나에게 잠이 부족한데 괜찮냐고 한다.

나는 괜찮다고 대답한다.

의사는 7시간은 잠을 자야 한다고 충고한다.

나는 노력해 보겠다고 대답한다.

지켜지지는 않는다.

아직 체력이 견딜만하다.

잠이 부족한 날에는 조금 일찍 자리에 눕는다.

그래봤자 누워서 뒤척이느라 시간만 간다.

잠자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어제도 그랬다.

자정이 조금 지났는데 딱히 뭘 하기가 애매했다.

책을 좀 더 읽을까 하다가 그만뒀다.

인터넷 교보문고를 들추다가 몇 권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구매 완료를 했더니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결국 어제도 새벽 1시가 지나야 잠이 들었다.




나의 생활패턴을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럭저럭 견디고 있고 아직까지 큰 탈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권할 만한 패턴은 아니다.

어쩌다 이런 일상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15년 전 책읽기 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된 습관인 것 같다.

그때는 책 읽는 속도도 굉장히 느렸다.

한 주일에 4권, 한 달에 17권, 1년에 200권의 책을 읽는 게 목표였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책 읽는 시간을 뽑아내려면 자연히 잠자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습관이다.

바람의 딸 한비야도 잠자는 시간이 서너 시간밖에 안 된다고 어느 책에서 밝혔다.

그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잠을 푹 자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하루에 7시간은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 체질인 사람들도 있을 것 아닌가?

나폴레옹도 잠자는 시간이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책 읽는 시간을 얻기 위해서 새벽 1시까지 잠을 안 자고 버틸 필요가 없다.

책 읽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벽 1시를 넘긴다.

습관 때문이다.

새벽 1시 이전에 자리에 누우면 뭔가 일이 덜 끝난 것 같다.

지금은 잠을 잘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습관이 나의 몸만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까지도 지배한다.

습관의 힘은 세다.

그래서 습관 하나 잘 들이면 인생이 달라진다.

군대 신병훈련소에서 하는 중요한 일은 군인다운 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든다.

경례할 때 손의 각도와 목소리도, 행군할 때의 보폭과 팔을 휘젓는 각도까지도 훈련한다.

군인의 생활로 바꾸기 위한 훈련이다.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나는 신병훈련소에서 6주의 시간을 보냈다.

어떤 이들은 4주를 보내기도 했다.

습관을 들이려면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습관을 들이기 위해는 21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21일의 법칙이라는 말도 나왔다.

병뚜껑에도 스물한 개의 주름이 있다.

스물한 개의 주름이 병의 목을 물고 있어야 내용물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어떤 한 행동이 21일 동안 우리의 일상을 꽉 물고 있어야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과연 그런지 실험을 해 보고 싶었다.

21일 동안 새벽 한 시 넘어서 잠을 자본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되었다.

습관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잠을 적게 자는 것은 내 몸이 이상체질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내 몸에 나폴레옹이나 한비야 같은 위대한 인물의 피가 흐르기 때문도 아니다.

단순한 습관이다.

새벽 1시가 넘어야 잠을 자는 습관이 몸에 배서 그렇다.

잠자는 시간을 늘리려면 새벽 1시 이전에 잠자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간단하다.

그런데 그 간단한 것을 여태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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