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다시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나도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하라고 했다.
나도 내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이름값을 하며 살라고 했다.
나도 내 이름의 값어치를 높이고 싶었다.
의미 있는 삶을 살라고 했다.
나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내 이름을 어딘가에 남기고 싶다.
큼지막한 돌에 새기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놓는 이름이고 싶다.
그러면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밀리 디킨슨은 150년 전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애머스트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학교는 짧게 다녔다.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조용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한 줄 문장으로 누군가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주었다.
한 줄 문장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주었다.
헛되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고 노래한 대로
헛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