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때의 무게

by 남청도

때란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 끼니 또는 식사시간, 좋은 기회나 알맞은 시기 옷이나 몸 따위에 붇은 더러운 먼지 따위의 물질 또는 피부의 분비물과 먼지 따위가 섞이어 생긴 것, 불순하고 속된 것, 까닥 없이 뒤집어쓴 더러운 이름 등을 일컫는다.

'손톱 밑에 때 낀 놈'이라고 하면 속된 말로 더럽고 치사한 사람을 말한다. 뱃놈 중에 기관부는 기관실에서 기름을 늘 만지니까 손톱 밑에 시커멓게 때가 낀다. 비누로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일본말로 아부라 무시(기름 벌레)라고 놀리고 갑판부는 지겟꾼이라 부른다.

옛날 조선공사 사장(5.16 쿠데타 후 남궁억 사장이라고 기억됨)이 항해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자 집에 가서 지게나 지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안다.

친구들 사이에서 식당에서 함께 밥 먹고 식사비 안 내려고 카운터 앞에서 신발끈 고쳐 매는 놈도 여기에 속한다.


살아있는 동물들은 매 순간 세포 활동을 하며 신진대사를 한다.

세포 활동의 노폐물 피지와 함께 땀구멍으로 빠져나오는 게 바로 때이다.

반면에 식물들은 세포로부터 노폐물이 나오지 않으므로 수령이 오래될수록 나이테가 생기면서 둥치가 자꾸 커진다. 아름드리 고목은 수령이 몇백 년 이상 되었다는 증거이고 때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 크게 된 것이다.


새벽에 테니스를 한 게임하고 난 다음 샤워장으로 향했다.

현관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했다. 비접촉 체온계로 손목을 비추더니 정상이라고 들어가라고 하였다.

체온이 몇 도냐고 물었더니 재차 재어보더니 35.7도라고 했다. 사람은 항온 동물로 대개 36.5도 C로 알고 있는 데

36도도 안되면 체온 미달 아닌가?


탈의실에서 옷을 벗어 옷장 속에 넣고 알몸으로 저울 위에 올라섰다.

64.5Kg이었다. 10분 정도 더운물을 틀어 샤워를 하고 난 다음 다시 저울에 달아보니 64.4 kg이었다.

때의 무게가 약 0.1kg이나 된다는 것일까?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신진대사를 끊임없이 하므로 아무리 자주 목욕을 하고 샤워를 한다 해도 때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제 아무리 훌륭한 영웅이라도 곁에서 보면 별 수 없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모두가 장삼이사에 불과할 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론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구 상에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성공한 나라가 있는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각자의 능력은 다르다. 여타 동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사람은 누구나 다 때를 갖고 있듯이 공과도 있기 마련이다.

김대중도 박정희도 공도 있고 과도 있다. 김대중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해서 지금 이 땅에 평화가 찾아왔나?

이희호 여사 1주기에 참석한 두 아들이 40억 재산다툼으로 법정으로까지 가면서 서로 먼 산만 보고 있지 않던가? 박정희가 독재를 했지만 국민경제 수준을 끌어올려 적어도 배고파 굶어 죽는 사람은 없애지 않았는가?

좌빨들 세상이 왔다고 해서 모두 친일과 적폐로 몰 수는 없다. 양심은 죽지 않고 살아 있을 테니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