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골에 있는 막내 동생이 밤에 동네로 마실 나갔다가
캄캄한 무논에서 개구리울음소리가 요란해서 폰으로 녹음을 해서 보내왔다.
개굴개굴 끊임없이 울어대는 데 나는 듣기에 좋았다.
내 친구 중에는 닉네임이 개구리인 친구가 한 사람 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동초 당번을 설 때 기숙사 주변을 순찰하면서 개구리울음소리를 듣고
순찰일지에 개구리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적었다가 간부한테 혼이 났었다.
그 후로부터 그는 개구리로 통했다. 함양 안의 출신이다.
우리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어려운 시절을 겪지 않은 것처럼 출세했거나 부자가 되었을 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내 몰라라 하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우물 안 개구리'(井底之蛙)란 말도 있다.
이 말은 장자에 나온다.
개구리가 우물 속에서 바깥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자신의 좁은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사람이 먹는 우물 속에 개구리가 들어갈 리도 없고
설사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개구리는 먹을 게 없어 이내 굶어 죽고 말 것이다.
개구리중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식용 개구리인 황소개구리가 있다.
사육장에서 뛰쳐나온 황소개구리가 우리 하천에 퍼져 토종 물고기며 곤충들을 잡아먹어
씨를 말린다고 한다. 선박의 밸러스트수에 섞여 들어온 외국산 해양 생성물들이 생태계 파괴를
진행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IMO에서는 밸러스트 수처리를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얼마 전 대학 친구들 몇 명이 모여 등산을 했다.
개구리 친구도 참석했는 데 발목이 아프다며 잘 걷지 못하였다.
셰익스피어는 세상에서 알 수 없는 것은 여자의 마음과 개구리의 뛰는 방향이라고 하지 않았나?
다리가 성해야 뛰기도 하고 물에서는 개구리 헤임도 칠 수 있을 텐데 걱정이다.
참 그러고 보니 개구리 소년들도 있네.
대구에서 동네 아이들들이 몇 명 모여 개구리 잡으러 간다 해 놓고선 행불 되었다.
경찰이 연인원 수만 명을 투입했어도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실종됐는데도
범인 검거를 하지 못했다면 초동수사의 실패뿐만 아니라 한국 경찰의 수치다. 콜롬보 같은 형사가 없어서 그랬나?
개구리소년 시종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국과수 연구원으로부터 실종아동 유류품에서 의미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1일 대구 성서 와룡산에 실종된 초등학생 5명이 11년 만에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이들은 실종 11년 후인 2002년 9월 26일 마을에서 약 3.5km 떨어진 와룡산 4부 능선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실종 당시 경찰과 군인, 민간인 등 연인원 32만여 명이 투입돼 산악과 저수지 등 수색했으나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발견된 유골 중 두개골에 손상된 점으로 보아 타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12월 내사를 중지했다가 지난 4월 다시 미제사건 수사팀에서 사건 재검토에 들어갔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