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산에 갔다가 소나무 밑 그늘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가져간 포도주와 막걸리를 한 잔 걸치니 밥 맛이 더 올랐다.
반주가 건강에 좋니 안 좋니 따질 계제가 아니다. 일체 유심조다.
기분좋게 마시면 약이 되고 기분이 상할 때 마시면 독이 된다.
식사후 플라스틱 빈 술병은 발로 밟아서 찌그려 뜨렸다.
나무 젓가락이며 일회용 접시, 포장지는 구겨서 비닐 봉지 담아 배낭 속에 넣었다.
예전에 부부간에 자주 싸워샀던 칠보는 등산 가서 보이는 쓰레기를 일일이 주워 집으로 가져왔다.
부인은 그런 행위를 못마땅했다. 다른 사람들은 산에다 그냥 다 버리고 오는 데 당신은 왜 남이 버린 것까지
주워서 집으로 갖고 오느냐고 잔소릴 했던 것이다. 두 사람 사이를 좋게 해보려고 ME피정에도 보내봤지만
서로 자기주장이 뚜렷하여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요즘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보다야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줄어 들었으나 그래도
일회용 커피컵이나 소주병, 플라스틱 부산물들이 가끔씩 보인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려면 수십년도 더 걸린다.
야생동물이 잘못 주워 먹거나 하면 생명을 앗을 수도 있다.
옛날 어머니들은 시골에서 뜨거운 구정물로 함부로 버리시지 않으셨다. 땅밑에 사는 지렁이가 상할까봐
식혀서 마당가에 버리셨다.
태평양 한 가운데는 쓰레기더미로 이루어진 둥둥 떠 다니는 섬이 있다고 한다.
물고기와 조류들이 플라스틱을 먹이인줄 알고 주워 먹고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바닷물 속에 떠다니고 있어 물고기들이 먹고 결국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른다고 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온다는 이야기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쓰레기가 많아 졌다.
아무데나 버리게 되면 동물들에게 올가미가 되어 고통을 받게 되고 결국은 죽게 될 것이다.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