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찜

by 남청도

어제 시내에서 강의를 부탁한다고 해서 나갔다 왔다.

점심시간에 인근에 있는 친구 세 명을 불러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에 갔더니 점심시간이라 제법 손님이 있었다. 아무리 코로나가 겁난다 해도 먹어야 산다.

알고 보면 다 먹고 살려고 일하는 게 아닌가. 다른 세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한다.

김형석 교수는 나이가 백세를 넘어도 일하고 있지 않는가. 일하자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했다.


메뉴판을 보고 친구중 한 사람이 코다리찜을 시켰다.

코다리란 명태가 성어가 되기 전인 중간 크기의 명태를 햇볕에 말려서 살점이 꼬들꼬들 한 상태를 말한다.

완전히 마른 것은 북어라고 한다. 예전에는 오래 보관하려면 말리거나 소금을 쳐서 염장하는 수 밖에 없었다.

명태는 염장을 하지 않는다. 대신 알은 소금에 절여 명란젓갈을 담는다.


우리 어릴 때만 하여도 명태가 많이 잡혔고 해군에 있을 때만 해도 동해에 출동나갔다 오면 어선들로부터

명태를 많이 얻어 왔다. 어로 한계선을 넘어 조업하는 어선들을 검문 지도하는 과정에서 잘 봐달라고 올렸던 일종의 뇌물이었다.

명태가 많이 잡히니까 동해 윗쪽 지방에서 주로 말렸다. 얼린 것은 동태다. 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말린 것은 황태라고 한다.

반쯤 마른 것은 코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다. 노가리는 술집 안주로 자주 나온다.


그 많던 명태가 근년에 들어와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명태는 한류성 어종이다. 찬물에 사는 어종인데 수온이 올라가니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더 북쪽으로 옮겨 간 것이다. 우리나라 어선들이 러시아에 막대한 입어료를 지불하고 북태평양에 가서 잡아 온다. 그것도 쿼터제에 한정된 양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명태에 현상금이 붙었다. 연어 대구처럼 인공부화를 시켜서 방류하려는 취지다.


잠시후 코다리찜이 나왔다. 약간 매꼼하게 양념을 했는데 살점이 약간 꼬들꼬들 하여 씹히는 맛이 있고 양념에 함께 부무린 콩나물도 짭쪼롬한 게 맛이 있었다.

거기다가 사리를 풀어 비볐더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친구 오피스텔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전에는 젊은 여직원이 커피 심부름 을 했는데 요즘은 방을 혼자 쓰고 있으니 직접 타야 한다. 갈 데가 가까와 진다는 의미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으로 갈 때는 혼자서 가야한다. 때론 홀로 서는 연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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