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의 탄생

by pahadi


키즈에서 채 어덜트가 되지 못하고 키덜트가 되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 한 명쯤 품고 사는 거 아닌가. 내가 왜 키덜트가 되었는지 생각해 봤는데 사실 그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난 그냥 어릴 적에 좋아하던 것을 한결같이 좋아할 뿐이니까.


로또가 되면 장난감을 잔뜩 살 거라는 말에 엄마는 아직 철이 덜 들었다며 타박을 주셨다. 집이나 빵을 사야 철이 드는 거라면 그깟 철 안 들고 말지 뭐.


뭐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장난감들은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세월에 따라 조금 낡고 먼지가 쌓이는 정도는 요즘 세상에서 달라진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오랜만에 꺼낸 장난감들은 늘 내 생각보다 더 멋지다.


장난감은 기본적으로 놀이를 위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모든 장난감에는 스토리가 있다.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하나의 장난감에 숨어있는 것이다. 게다가 장난감과 함께 한 우리의 유년시절 추억까지 더해진다면 이건 뭐, 블록버스터급 영화 못지않다.


무채색으로 가득한 어른들의 물건 속에서 장난감은 형형색색을 자랑한다. 컬러테라피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단순하고 명랑한 원색들은 늘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게다가 사고 싶은 장난감을 적당히 살 수 있는 약간의 재력? 까지 갖추었으니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얻어내기 위해 더 이상 바닥을 뒹굴며 울지 않아도 된다.) 어른들이 장난감 애호가로 남을 이유는 충분하다.


고로, 더 열심히 장난감을 사 모으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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