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발신인은 산타클로스! 이 나이까지 산타에게 선물을 받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비록 그 산타의 정체가 나이기는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난 후에 색연필을 잘 깎아둔다. 좋은 글감이 떠오르면 적어둔다. 자기 전에 아침에 마실 보리차 한 잔을 따라둔다. 쓴 물건은 바로 정리해 둔다.입을 옷은 잘 세탁해 손질해 둔다. 특별한 날마다 선물을 준비한다. 모두 내가 나를 위해하는 일이다.지금의 내가 나중의 나를 위해서.
제 삶도 버거운 일상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는 일은 사치에 가깝다. 게다가 맞춤옷처럼 내 입맛에 딱 맞는 도움은 거의 불가능한 일! 하지만 제발 나 좀 도와줘라고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에서 우린 늘 도움이 필요하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우린 언제나 나에게 꼭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소소하게 하는 일들은 모두 나중의 나를 위한 것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상에서 나를 도울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내가 나를 위해 미리 심어둔 일상의 친절은 나비효과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서 나를 구해줄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꽤 기분 좋은 일이다. 게다가 그 누군가가 나라면 더 훌륭하다. 우리는 조금 더 친절히, 조금 더 부지런히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차를 손님을 위해서만 준비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들이 쌓이고 쌓여 인생이 된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 매일을 탄탄하게 쌓아야 한다. 그곳을 딛고 살아갈 내가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곳곳에 재미까지 심어둔다면 더 좋다. 특별한 날은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지고 싶은 선물을 준비하자. 축하한다고, 수고했다고, 힘내라고. 선물은 언제나 기분 좋은 것이다. 그러니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냥 지나치지 마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