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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hadi Oct 05. 2024

시작은 초라할 거야


시작은 초라할 거야. 작고 약하고 보잘것없을 거야. 무능한 네가 비참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거야. 전력질주해도 제자리걸음 같은 날이 쌓여갈 거야. 그래도 섣불리 실망하지 마. 견디다 보면 결국 너는 '무엇'이 될 테니까.


유명한 명화도 작은 점부터 시작했단다. 대하소설도 한 글자부터 써졌겠지. 세상의 모든 음악은 음표하나에 출발했단다. 작은 씨앗 없이 어떻게 울창한 숲이 존재할 수 있겠니. 우리가 어찌 씨앗에게 작다, 초라하다, 무능하다 말할 수 있겠어. 씨앗이 씨앗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나무가 되겠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비바람을 견디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면서 기어코 숲이 될 거야.


중요한 건 견디는 시간과 끝까지 가는 힘이야. 포기하고 싶을 땐 잠깐 쉬어도 가도 좋아. 가끔은 무작정 시간의 힘을 믿어봐. 모든 걸 불태워버릴 만큼의 열정보다 뭉근하게 오래가는 게 좋아. 중요한 건 보잘것없는 나를 끌고 세상 끝까지 가보는 거야. 후회하지 않을 순간까지 애써 보는 거야. 무엇 가는 이룬다는 건 결국 스스로의 무능함을 꾸준히, 끝까지 견디는 일이야.


네가 세상이 알아주는 '위대한 작품'을 남길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지.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 초라하고 고단한 시간들을 잘 견디면 '너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세상이 말하는 성공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성공일 거라는 것. 그리고 나는 끝까지 너를 응원할 거라는 것.  


- 너의 초라한 시작을 응원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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