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초라할 거야. 작고 약하고 보잘것없을 거야. 무능한 네가 비참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을 거야. 전력질주해도 제자리걸음 같은 날이 쌓여갈 거야. 그래도 섣불리 실망하지 마. 견디다 보면 결국 너는 '무엇'이 될 테니까.
유명한 명화도 작은 점부터 시작했단다. 대하소설도 한 글자부터 써졌겠지. 세상의 모든 음악은 음표하나에 출발했단다. 작은 씨앗 없이 어떻게 울창한 숲이 존재할 수 있겠니. 우리가 어찌 씨앗에게 작다, 초라하다, 무능하다 말할 수 있겠어. 씨앗이 씨앗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나무가 되겠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비바람을 견디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면서 기어코 숲이 될 거야.
중요한 건 견디는 시간과 끝까지 가는 힘이야. 포기하고 싶을 땐 잠깐 쉬어도 가도 좋아. 가끔은 무작정 시간의 힘을 믿어봐. 모든 걸 불태워버릴 만큼의 열정보다 뭉근하게 오래가는 게 좋아. 중요한 건 보잘것없는 나를 끌고 세상 끝까지 가보는 거야. 후회하지 않을 순간까지 애써 보는 거야. 무엇 가는 이룬다는 건 결국 스스로의 무능함을 꾸준히, 끝까지 견디는 일이야.
네가 세상이 알아주는 '위대한 작품'을 남길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지. 그래도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 초라하고 고단한 시간들을 잘 견디면 '너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세상이 말하는 성공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성공일 거라는 것. 그리고 나는 끝까지 너를 응원할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