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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pr 05. 2017

코너111

디테라스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금새 사람이 많아진 일본식 가정(?) 요리집. 점심엔 카레와 하야시라이스, 고기우동과 함박스테이크를 판다.


카레를 별로 안 좋아해서 처음 갔을 땐 고기우동을 먹어봤는데 달짝 짭조름하면서 진한 고기 국물이 괜찮았다. 카레도 한입 먹었는데 오잉~ 내가 흔히 먹던 카레의 맛이 아님. 좀더 부드러우면서 깊은 맛이 난다. 하야시라이스도 엄마가 한 냄비 끓여주던 그런 하이라이스가 아닌뎁? 일본 가정식 카레와 하이라이스가 원래 어떤 맛있지는 잘 모르지만, 부들부들한 맛이 좋았다. 함박스테이크는 엄청 촉촉한 식감인데 새로우면서도 맛있음.


고기우동 9000원
카레 반 하야시라이스 반 9000원


그리고 벼르던 저녁 방문.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18000원
치즈 돼지고기 계란말이 9000원

오코노미야끼와 치즈돼지고기계란말이가 26000원 짜리 세트. 그리고 기네스 생맥주가 11000원.


오코노미야끼는 기대했는데, 아삭한 양배추가 수북한 위에 베이컨과 야끼우동이 올라가 있고 계란옷이 덮혀있는 스타일이.. 나쁘진 않은데 뭔가 내 취향이 아냐 ㅠㅠ 양배추가 너무 아삭했다. 마침 야끼우동이 먹고 싶었던 터라 그건 딱 좋았는데.


치즈돼지고기계란말이는 야들야들하니 입맛을 돋구기 좋았다. 다만 양이 아주 적음. 내 기준으로 ㅠ


그리고 기네스 생맥주가 제대로~ 향긋하고 크리미한 목넘김. 크림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시라고 모래시계를 함께 준다. 옆옆 자리에 있던 기네스펍 더블린이 없어져서 아쉬웠는데 만족스러웠다.




얘기 나누는 중간 중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술자리 후 다음 날 다시 떠올릴 때에도 기분이 찝찝했다. 속상하고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 요즘의 마음 상태가 계속 그렇다.


지금 내 한계를 인정하면서 그래서 환경을 바꿔보려고 하는 게 핑계 같기도 하고 회피 같기도 하고.


하아. 고기우동이나 다시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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