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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Jul 30. 2023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한국 기업에 거버넌스의 기본을 묻다


과거부터 기업의 주인으로 대표되었던 주주와, 이를 일컫는 주주우선주의, 그리고 그 외 많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갈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


기업의 구성원으로 일하고 다른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아직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기업의 경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면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책이 작고 얇아서 가볍게 읽어보기 좋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증가 자체를 좋다 나쁘다 단칼에 규정짓기는 어렵다. 주주환원이 나쁜 일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과도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갉아먹을 가능성을 키운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 <1부 | 주주가 기업의 주인이다?> 중에서


이를테면 경영자에게 스톡옵션을 주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게 하면, 다시 말해 경영자를 그 회사의 주주로 만들면 결국 주가 상승이 자신에게도 유리해져 주주들과 이해관계가 일치된다. 이해 상충이 줄어들면 대리인 비용도 줄어들 것이다.
- <2부 | 얽히고설킨 대리인 문제와 그 해법> 중에서


박진우, 이민교 교수는 같은 논문에서 특히 인적분할 이후 대주주들이 지주회사에 현물출자를 하는 단계에서 지주회사 주가가 사업회사(자회사) 주가보다 크게 하락해 대주주들이 지주회사의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밝혀냈다. 지주회사 주가 하락은 지주회사 주식을 순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온다.
- <3부 | 갈등은 어디에나 있다> 중에서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를 강타한 이후, 많은 국가들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의 '동학개미'들이 대표적인 케이스지만 이것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로빈 후드'로 불리고, 일본에서는 '닌자개미', 중국에서는 '부추'라고 불린다. 부추라는 특이한 이름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계속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이르는데, 윗부분을 잘라내도 계속 자라는 부추의 속성에 빗댄 표현이라고 한다.
- <4부 | 기업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 중에서


<포브스>는 매년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그 명단을 공개한다. (중략) 실제로 만족도가 높은 회사 100곳을 조사한 결과 이런 회사들일수록 재무성과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인적 자본이다. 그리고 그 인적 자본을 움직이는 것은 직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 <4부 | 기업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 중에서


전 세계 선진국들이 주주우선주의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지역사회와 국가, 심지어 병든 지구를 고치는 책임까지 강제적으로 기업에 맡기고, 기업 또한 이를 생존의 이슈로 받아들여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소위 ESG 논의가 한창인 것을 지켜보는 마음은, 이 모든 것들이 마땅히 환영할 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쓰리고 부럽기만 하다. 주주만이 기업의 주인은 아니라는 흐름이 밀려오는데, 한국에선 아직 주주조차 기업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 <나가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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