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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Apr 06. 2021

꾸준함의 일상이 성공을 부른다

부자경영 season 3_02

“아빠! 부자가 되는 길이 꼭 태권도와 같은 것 같아요.”

부자만들기 보드게임을 하던 10살 아들이 말하였다.


“왜? 왜 그렇게 생각해?”


“부자만들기 게임에서 초반 1억 모으기가 가장 어렵잖아요. 태권도도 태극을 완성하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태극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검정띠까지 따기 위한 품새의 과정이다.

흔히 알고 있는 흰띠, 노랑, 파랑, 빨강 검은띠가 있지만, 요즘은 그걸 10단계로 세분화하여

흰색-줄무늬-노랑-초록-보라-파랑-밤색-주황-빨강-품띠(빨강+검정)-검정으로 나누어서 태극 1장에서 8장까지 단계적으로 배운다.


검정띠 이후에는 고려(2단)→ 금강(3단)→ 태백(4단)→ 평원(5단)→ 지태(6단)→ 천권(7단)→ 한수(8단)→ 일여(9단) 로 이어지는 것이다.


태권도는 수많은 동작들을 내몸에 맞게 완성하는 일이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대학교 시절 검도를 배우고 싶어 검도부에 들어가서 6개월간 연습용 죽도를 잡고 대련은 한 번도 못 해보고 발동작만 했던 것이 생각난다. 아직도 “머리~~~”, “가슴~~~”하며 발 구름을 하고 사사삭 달려나간 것이 기억이 난다.


“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나는 다시 아들에게 물었다.


“처음에 1억을 모으기 위해 게임을 몇 바퀴를 돌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1억이 생기면 2억, 3억은 금방 생기고, 또 10억을 모으면 그다음은 더 빨리 생기는 것 같아요.”

태권도 1품(15세 이상부터 단이라 한다)인 아들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3년간 태권도를 배운 것이다.


“태권도 처음 배울 때 동작 익히는 것이 가장 어려웠는데, 어느 정도 배우니 금방 따라 하겠더라고요.”

아들은 어린이 태권도 겨루기 대회에 나가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래 네 말이 맞네!”


태권도는 수많은 동작들을 내몸에 맞게 완성하는 일이다.


약 3시간가량 보드게임을 한 아들과 나는 부동산, 창업, 투자를 통해 둘 다 30억 가까이 수익을 내고 게임을 끝냈다. 게임의 목표는 10억을 먼저 달성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인데, 우리는 10억을 넘어 더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은행 돈이 다 떨어져 별도 차용증서를 만들어 받기도 했다. 누가 이기고 지고의 게임이 아니었다.


만약 게임의 1시간을 10년이라고 한다면 30년간 머니게임을 한 것이다. 초반 1시간 10년간은 거의 돈을 벌지 못하고 현상 유지를 하거나 겨우겨우 게임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어렵다고, 돈이 벌리지 않는다고 포기를 한다면 다시 초반 10년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사실 1시간이 아니라 거의 2시간 가까이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를 한다면 그 이후의 성과를 맛볼 수가 없다.

게임의 재미는 게임머니가 풍부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해나갈 때가 제일 재미가 있다. 그러한 재미는 중후반이 되어야 느낄 수 있다.


일상루틴은 자신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 김교석 아무튼계속 책 표지


살아가면서 시작했지만, 중간에 포기했던 많은 일을 꾸준히 더 해서 성과를 이뤄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나와 맞지 않아서 하지 않아야 하는 일들도 많다. 그리고 또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삶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부자경영도 그렇고 마음경영도 그렇다.


태권도를 처음 배울 때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배우니 금방 따라 하겠다는 아들은 이제 2품 승급심사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부터 합기도도 함께 배우고 있다. 매일매일 태권도와 합기도로 2시간 이상 체력을 관리하는 아들의 끈기와 노력에서 나 또한 많은 것을 느낀다.


모든 성공은 운이 좋아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의 일상이 만들어내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말이다.


글 | 두두그린


[상단 커버이미지 : 태권도는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 © 노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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