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실버 바 투자

자녀교육 season 1_11

by 두두그린

지난 해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용돈을 모아 필요한 것을 사기 시작했다. 장난감을 사고, 색종이를 사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명절이 지난 후에는 친척 어른들이 주는 용돈으로 제법 많은 돈을 모았다. 8만원 정도 돈이 모여 장난감을 사겠다고 했다.

1OBXTSU01H_2.jpg?type=w1


당시 나는 실버 바를 구매하려고 하고 있었기에 아이에게 말했다.

“너울아! 아빠는 은괴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너도 해볼래?”(*아이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태명을 쓴다.)

“아빠 은괴가 뭐예요?”

“응 실버 바(silver bar)야! 우리가 금메달, 은메달이라고 말할 때 그 은메달의 은이야”

난 아이에게 금과 은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아이는 광물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 운동장에서 석영을 주어와 물에 씻어 말리고 책상 위에 잘 진열해 놓고선 백과사전에서 석영을 찾아보던 시기였다. 아이는 은에 대해 백과사전을 찾아 한참을 읽었다.


그러더니 결심이 섰는지 “아빠 저도 은 투자할래요.”라고 했다.

“근데 아빠 18K는 뭐예요?

나는 순도에 대해 설해줬다.


“우리가 흔히 24K, 18K라고 하는 말은 순수 함량의 차이야. K는 캐럿(Karat)이라고 하고 24K는 순수한 은이 99.99%있다는 말이고, 18K는 순수한 은이 75% 들어있다는 말이지. 금 귀걸이를 만들 때 아무래도 불순물이 섞일 수밖에 없으니 18K, 14K(58.5%)가 되는 거지”


아이가 관심을 가지자 나는 순금, 순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은이 컴퓨터나 태양광 산업에 사용된다는 것을 말했다.(실제 은은 태양광 전극 소재인 실버 페이스트 패널 하나당 0.15~0.5g 사용된다.)

%EC%8B%A4%EB%B2%84%EB%B0%94.jpg?type=w1 첫째 아이가 산 실버바 100g은 손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였다. © 두두그린의 부자경영


그렇게 은을 투자하기로 하고 나는 아이와 함께 인터넷 매장에서 실버 바를 골랐다. 나는 순도 99,99% (999.9%)의 은괴 1000g 바를 샀고, 아이는 100g을 샀다. 당시 실버 바 100g은 77,000원(가공비 포함)이었다. 아이는 기꺼이 자신의 용돈에서 돈을 내고 실버 바를 구매했다. 아이에겐 비싸지만 실속 있는 첫 투자였다. 일주일 뒤 배송되어 받아든 실버 바를 손에 넣고 아이는 마냥 신기한 듯 계속 만지작거렸다.


100g은 작은 크기라 아이 손에 쏙 들어갔다. 만약 금이었다면 500만원이 넘는 양이다. 아이는 한 참을 가지고 놀았다. 모르긴 몰라도 자신이 스스로 한 생애 첫 투자이니만큼 큰 각인이 되었을 것이다. 은은 책상에 장식하기에 분실의 부담이 있어 내가 따로 보관을 해주겠다고 했고, 별도 보관을 하고 있으며, 가끔 보여 달라고 할 때 빼서 보여준다. 이후 두 달 가량 은의 매도 매수금액 변동 수치를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은의 가격이 변화되는 흐름을 같이 파악했다. 훗날에는 스스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SE-5b485835-51b6-4af4-9e0a-fdbd518e7b95.png?type=w1 구매 후 두달 간 매수매도 금액 변화를 금액과 그래프로 출력하여 아이방에 붙여줬다. © 두두그린의 부자경영


만약 그 돈으로 장난감을 샀으면 어땠을까? 한 동안 놀다가 고장이 나거나 부서지고, 새로운 장난감이 나타나면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선 기증하거나 버릴 것이다. 그런데 미래를 향한 투자 장난감은 고장 나지도 않고, 관심이 식었다고 버려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돈으로 다시 바꿀 수 있고, 가공하여 귀금속으로 만들 수도 있다.

아이가 처음으로 산 실버 바는 분명 아이가 경제와 부자경영에 눈을 뜨게 하는 첫 시작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은괴를 통해 아이는 태양광 산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이후 태양열로 움직이는 로봇장난감을 2개나 샀다.) 귀금속과 광물에 대해 백과사전을 찾고 공부하게 되었으며,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계속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295747.jpg?type=w1 부자경영은 함께 새벽을 열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같이 가는 것이다. © wallpaperaccess


아이는 또 용돈을 모으고 있다. 로봇과학 키트를 사기 위한 것이지만 돈이 모이면 또 투자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아이에게 은괴는 분명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자녀의 부자경영 수업은 거창하지도 어렵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글 | 두두그린






keyword
이전 10화생각과 생각의 연결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