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한 세 가지 약속

자녀교육 season 1_13

by 두두그린
1870136.jpg?type=w1 아이도 가족과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게임의 룰을 알게 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wallpaperaccess.com


자녀를 키우다 보면 울컥할 때가 있다. 자기 멋대로 하고 말을 듣지 않을 때, 화내고 짜증낼 때, 말대꾸를 하고 자신이 맞다고 주장할 때 등 아이와의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오히려 갈등이 전혀 없다면 그 관계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내 배속에서 나온 아이인데 왜 내 맘을 몰라줄까? 부모 마음을 이렇게 뒤집어 놓으니 어찌나 미운지 하루에 몇 번씩은 화를 조절한다고 애를 먹는다.


‘우리 집 아이는 전혀 말썽 안 피우고 괜찮다’라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조금씩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는 많은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내가 어릴 적에 어땠을 지를 회상하며 반성하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야 비로소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집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있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특히나 유투브 영상이나 게임에 빠져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마음 놓고 외부활동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지하철을 타거나 식당에 가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부모입장에선 아이들을 조용히 시킬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일 수도 있다.


다행히 우리 집 아이들은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식사를 할 때는 식사에 집중하고 밥을 다 먹은 다음에야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일상으로 만들게 하기에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물론 모두 내 뜻대로 아이가 모두 잘 지키지는 않는다. 떼를 쓰고 울고 난리를 피울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기본적인 방향을 부모가 바로 잡으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보여 달라고 떼 쓰는 것을 잘 통제할 수 있다.


특히나 남자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그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하면 답답해한다. 몸으로 장난을 쳐야하고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 그 모든 에너지에 반응하여 함께 해주는 아빠, 엄마가 있다면 정말 대단한 부모이다. 만약 아이들의 사춘기를 갈등 없이 보내는 분들이라면 강단에 나와 그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해주어야 한다. 부모 되기가, 어른 되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다.


생각해보면 아이들과의 관계도 인간관계이다.사회생활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듯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당연히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갈등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속은 뒤집어지지만) 조용조용하고 부모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커서 훌륭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여도 자신이 스스로 자각하면서 성장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약속한 것이 있다. 바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3가지의 약속이다.


첫째,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얼마 전 장난이 심한 아이가 가위를 가지고 동생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가까이 오면 가위로 자르는 시늉을 하길래 가위를 뺐고 혼을 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정말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임을 분명히 가르쳤다.


둘째, 성적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다.아이가 어릴 때 성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주저하거나 쭈뼛거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해야 어색하지 않다. 타인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이 바로 성적 수치심이라는 것을 인지하게끔 해야 한다.


셋째, 폭력을 쓰지 않는다. 폭력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을 반드시 정신과 몸에 익히게 해야 한다.(아이와의 세 가지 약속은 법륜스님의 자녀교육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세 가지를 지킨다면 나머지 문제들은 사실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는 모두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이타주의적 사고를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속만 잘 지켜진다면 식당에서 떠들고 예의 없고, 장난치고 자기 멋대로 주장하는 행동들이 사람답지 못한 행동임을 스스로 자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아이 스스로 자각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끊임없이 행동으로 그리고 대화를 통해 노력해야 한다.


글 |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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