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여! 아이들에게 단독 데이트를 신청하라

자녀교육 season 1_12

by 두두그린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을 잘 안하지만 그 전에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곳을 다녔다. 특히 미술관을 많이 다녔다. 매주 토요일은 아내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위해 아빠로서 내가 아이들을 케어했다. 휴식을 준다는 말은 그냥 하루 좀 놀아준다는 것이 아니라 하루만큼은 진정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주어야 한다.

virvireta.blogspot.com.png?type=w1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 필요하다. © virvireta.blogspot.com



사실 아이 둘을 보는 것이 쉽진 않다. 그나마 둘째아이가 안겨있을 때는 좀 나았다. 둘째가 걷고, 뛰어다니니 둘을 통제하는 것은 정말 인내가 필요했다. 그래도 함께 다녔다. 체력관리를 위해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 하면 얌전히 있을 것을 약속받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약속이 쉬이 지켜지기 어렵다. 웃고, 떠들기 때문에 항상 간식거리를 입에 쥐어줘야 했다.

물론 스마트폰을 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게 주면 아주 조용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미디어의 노예가 된다. 심심함도 즐겨야 하고,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한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물론 반대급부로 아빠의 스트레스는 높아질 수 있다.)


즐거운 경험을 하기 위해 그 공간으로의 이동시간이 필요하고,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고 또한 심심함의 순간을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느껴야 한다.미디어에 빠지면 이동하는 그 과정의 경험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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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한 하루가 쌓여갈 수록 아빠인 나와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짐을 느낀다.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엄마를 찾게 되어 있다. 공동육아를 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이다. 그렇기에 더욱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지 몇 시간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하루를 온 종일 함께 해보면 아이들이 아빠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바뀐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미술관을 다니며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해야 하니 혼내기 일쑤였고, 나는 작품을 집중해서 볼 수도 없기에 스캔하듯 빠르게 감상해야 했다. 그렇다고 어린이 전시만을 관람하진 않는다.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등 내가 보고 싶은 전시와 아이들에게 맞는 전시를 적절히 조절하여 관람했는데, 처음에는 장난만 치던 아이들이 이젠 제법 제대로 감상하게 되었다.

JamesCoatesFineArt.jpg?type=w1 이미지출처 ©JamesCoatesFineArt


“다음 주에는 어디 갈까?” “음! 키즈카페요. 놀이터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토요일 하루 아빠와 함께 하는 날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같이 활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나와 하루를 보내다 집으로 돌아온다. (난 거의 녹초가 되어 돌아오지만 그래도 보람된 하루였음에 나 자신을 토닥인다.) 그림을 그리거나 미뤄뒀던 일들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아내는 반갑게 아이들을 맞이한다.


주말 하루 부부가 분담하여(특히 아빠가) 아이들과 온전히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아빠와의 데이트, 엄마와의 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아이들과의 유대관계는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고 좋은 경험으로 아이들의 인생에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다. 더불어 부부의 믿음과 신뢰는 더욱 좋아진다.

오늘 토요일, 자녀와의 단독 데이트, 혹은 나 자신이 자녀로 돌아가 부모와의 단독 데이트를 신청해보라.


글 |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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